종범이도 오고∼ 김응용 한화 감독, 이종범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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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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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코치나 2군감독 맡길듯

“우∼ 동열이도 없고, 우∼ 종범이도 없고…”라고 ‘코끼리’ 김응용 감독(71)이 한탄한 말이 유행한 시절이 있었다. 해태(현 KIA) 사령탑 시절 재정난에 빠진 구단이 선동열(현 KIA 감독)에 이어 이종범을 일본으로 보낸 뒤 인터뷰에서 속상해하며 한 말이 시의적절해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2004년 삼성 감독 시절 애제자 선동열을 수석코치로 불러들였던 그가 이젠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을 곁에 두게 됐다.

8일 한화 신임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9일 모처에서 5월 은퇴를 선언한 이종범과 만나 코칭스태프 합류를 요청했고 제자도 흔쾌히 수락했다. 김 감독은 “구두로 합의했고 구단과 연봉 협상만 남은 상황이다. 은퇴 후 할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내 부탁을 흔쾌히 수락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화 구단도 “코치 선임은 감독 고유 권한이다. 김 감독의 요청대로 이종범을 한화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2군 감독?


김 감독은 이종범의 보직을 놓고 2군 감독이나 1군 타격, 수비, 주루 코치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종범이가 제일 잘하는 게 무엇이냐”며 “달리기도 잘하고 수비, 타격도 잘하지 않느냐. 어느 보직을 맡겨도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야구인은 “김 감독은 이종범을 2군 감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종범의 이름값을 살려주면서 코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 이종범은 제2의 선동열?

이종범의 한화행은 단순한 코치 생활의 시작 이상을 의미한다. 김응용이라는 초특급 감독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정상급 지도자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삼성 시설 선동열에게 투수 운영의 전권을 맡기다 2005년 감독 자리까지 물려줬다. 스승과 함께하게 된 이종범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김 감독은 한용덕 전 감독대행은 한화에 잔류시키는 쪽으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영입설이 나돌던 양준혁 SBS 해설위원에 대해서는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10일 대전을 방문해 구단과 코치 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응용#한화#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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