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무릎부상 심각…“복귀 시기 알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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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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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당시의 나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당시의 나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동아닷컴]

라파엘 나달(26·스페인)은 결국 영원한 2인자로 남게 될까.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나달이 “복귀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나달은 25일(현지 시각)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라며 “분명한 건 내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완벽한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코트에 돌아가는 것은 무릎에 더 이상 통증을 느끼지 않을 때”라고 못박았다.

나달은 ‘올해 초 조코비치와 호주오픈 및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연속으로 만났을 때’를 자신의 가장 좋은 몸상태로 꼽았다. 나달은 호주오픈 때는 2-3으로 아깝게 패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3-1로 승리하며 이 대회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었다. 나달은 이 때의 몸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니스는 무척 공격적이고, 몸에 많은 부담을 주는 스포츠”라며 “하드 코트에서 경기할 때는 몸을 한계치까지 내던져야한다. 무릎 통증을 안은 채 하드 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드코트를 언급한 것은 올해 11월 체코에서 열리는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을 가리킨 말로 보인다. 스페인은 112년 역사의 데이비스컵에서 나달이 데뷔하기 전까지는 3번 결승에 올라 1번(2000년) 우승했다. 하지만 2002년 나달이 데뷔한 이래 4번(2004-2008-2009-2011)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나달은 2004년 당시 랭킹 50위권이었음에도 결승전에서 랭킹 2위 앤디 로딕(30·미국)을 잡아내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세운 바 있다.

만일 올해 대회에 나달이 출전한다면 최근 5년간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나달은 “그 때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 나로선 알 수 없다”라며 “할 수만 있다면 나가고 싶지만, 만일 나갈 수 없더라도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불참할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나달은 “내게 무릎부상이 있다면, 다른 선수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고 있을 것”이라며 “나는 26살이다. 내 무릎은 앞으로 내가 몇 년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방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10년은 더 뛸 생각”이라고 부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달은 메이저대회 11차례 우승에 빛나는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이다. 나달은 ‘역대 최고의 선수’ 로저 페더러(31·스위스)를 차츰 극복해가는 듯 했지만, 이후 등장한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에게 ‘차세대 황제’의 역할을 빼앗긴 상태다.

나달의 장기는 빼어난 체력과 압도적인 빠른 발을 활용한 그림 같은 수비다. 프랑스오픈에서 특히 강한 것도 롤랑 가로스가 흙으로 된 클레이 코트이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듯한 공을 기적처럼 받아내는 나달의 플레이스타일은 몸에 많은 무리를 줬고, 나달은 커리어 내내 잔부상에 시달려왔다. 특히 고질적인 무릎 부상은 심각하다.

나달은 지난 6월 루카스 로솔과의 윔블던 2회전에서 왼쪽 무릎부상이 재발하며 패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나달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는 판단 하에 올림픽 2연속 우승을 포기한 데 이어 US오픈마저 불참하고 회복에만 주력해왔다. 나달은 당초 내년 1월에 열리는 호주 오픈을 복귀전으로 준비해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테니스팬들은 나달이 이 같은 선수생명의 위기를 이겨내고 무사히 복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출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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