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롯데 손아섭 “WBC출전땐 다르빗슈와 겨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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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7시 00분


올 시즌 롯데 타선의 중심으로 떠오른 손아섭. 그의 시선은 이제 한국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손아섭은 “WBC에 출전한다면, 다르빗슈(텍사스)와도 겨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롯데 타선의 중심으로 떠오른 손아섭. 그의 시선은 이제 한국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손아섭은 “WBC에 출전한다면, 다르빗슈(텍사스)와도 겨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동아DB
중학생 때 장외홈런 부산서 날렸었죠
하나부터 열까지 롤모델은 추신수 형
타석에서 배트 노려보는건 주문 걸기
춤 못추지만 롯데 우승땐 클럽
댄스 OK!

롯데 손아섭(24)은 2012년 ‘거인타선의 얼굴’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에게 야구는 생활을 넘어 종교처럼 보인다. 솔직하면서도 정제된 화법은 그의 야구 스타일만큼이나 화려하면서도 정교하다. 손아섭의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제공)을 받을 질문 당첨자는 @ripkenjr2632, @MhTaiji, @enyang6419다.

- 휴대폰까지 정지시키면서 연습하는 모습 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야구 안했더라면 공부도 잘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Choi_Gooooo)

“사실 공부는 진짜 못했어요. 어릴 때부터 한 곳에 앉아있는 것보다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거든요. 야구든, 농구든 운동을 좋아해서 공부는 안했을 것 같네요. 휴대폰은 새 걸로 바꾸면서 정지를 풀었어요.”

- ‘소지섭보다 소나섭’이란 응원문구가 많은데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47shhry)

“우연의 일치 같은데 남자 얼굴 중 소지섭이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해요. 내가 만약 연예인 얼굴을 갖는다면 소지섭인데, 이렇게 언급이 되니 기분은 좋네요.”

- 올해 들어 정말 잘 생겨진 것 같은데 빅뱅의 탑을 닮았다는 말이 아직도 놀리는 것 같은지 궁금하네요.(@backgu_woo)

“사실 탑 닮았다는 말은 지금도 놀리는 것처럼 들려요. 이목구비 자체가 정반대니까요. 전에는 선크림도 안 발랐는데 지금은 선크림, 스킨, 로션 열심히 바르고 피부과 관리도 받아요. 피부가 안 좋으니까 ‘화면에 나이 들어 보인다’는 그런 말을 주위에서 듣고, 매일 TV 나오다보니 관리할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산의 유명한 피부과 원장님을 소개받아서 1주일에 1번은 꼭 가요. 미백관리, 여드름 관리에 효과가 있더라고요. 원장님께 감사해요.(웃음)”

- 야구하면서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군가요?(@soojin0506)

“제일 힘이 되는 사람은 당연히 어머니. 지금도 제가 경기하는 날에는 어머니가 모든 시간을 저한테 맞춰요. 집에서 나가시지도 않고, 경기 보시며 기도하시고. 모든 생활패턴이 아들에 맞춰져 있어요. 제가 힘들어하거나 힘이 없어 보이면 카카오톡을 배우셔서 한마디씩 보내주시는데, 그런 걸 보며 마음 다잡아요. 형한테도 미안해요. 저 위주로 너무 돌아가니까.”

- 만약 롯데가 우승한다면 하실 우승 세리머니 하나 정해주세요!(@Soys7)

“춤을 굉장히 못 춰서 한번도 공식석상에서 춤 춰본 적 없는데, 우승한다면 클럽 댄스를 한번 춰보고 싶어요. 관중들 앞에서요.”

- 수훈선수 인터뷰 할 때 자신의 응원가를 부른 적이 있는데 자신의 노래실력을 평가하자면?(@Soys7)

“그때 성의 없이 불러서 팬들이 노래를 못하는 줄 아는데, 일반사람 기준으로 치면 다들 잘한다고 해요. 술, 담배를 안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래로 푸는 편이에요. 운동선수치고는 잘 하는 것 같아요.”

- 롯데 선수들은 유독 가무에 뛰어난가본데 아섭 선수가 생각하는 롯데 최고의 춤꾼은 누구인가요?(@GonjiamSeagull)

“진명호도 잘 추고, (황)재균이 형은 잘 추는 것 같은데 느끼한 면이 있고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많아요.(웃음) 그래도 나름 둘이 잘 춰요.”

- 끝내기 홈런과 끝내기 보살 중 어느 걸 더 하고 싶어요?(@merong_merong_)

“당연히 홈런인 것 같아요. 둘 다 팀을 이기게 하는 건데 이왕이면 개인성적에 보탬이 되고 연봉협상에 도움이 되니까. 끝내기 홈런을 치면 결승타와 홈런과 타점, 타율 등 모든 개인 성적이 오르니까요. 멋도 더 있잖아요.”

- 최희 아나운서와 단 한번뿐인 데이트와 한국시리즈 7차전 날짜가 겹치면 어디로 가실건가요?(@merong_merong_)

“고민할 것 없이 한국시리즈 7차전이죠. 아직도 최희 아나운서와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런 것 없고요. ‘데이트하고 싶다’, 그런 것도 아닌데 아직도 팬들은 언론에 비춰지는 것만 보니까…. 아나운서들은 다 예쁘세요.”

- 손아섭 선수에게 김현수란? 그리고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merong_merong_ )

“큰 자극제. 한국프로야구 왼손타자 중에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배우면서도 언젠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유일한 선수죠. 롤 모델은 부산고 선배인 (추)신수 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너무 많아요.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열정이 정말로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비슷해요. 멋있고,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그런 작은 체구로도 살아남았다는 데 굉장히 남자로서, 야구선수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좌타자, 같은 포지션, 체격도 비슷해요. 좋은 어깨까지도 닮고 싶은 부분이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제가 원하는 야구선수 상이에요.”

- 타석에 설 때마다 배트를 딱 노려보고 자세를 잡는데 배트에 주문을 거는 건가요? 버릇인가요?(@enyang6419)

“주문을 거는 게 버릇인 거죠. 항상 저 자신한테 긍정적인 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자기최면처럼 자기한테 뭘 외치는 거죠. ‘할 수 있다’, ‘이겨내야 한다’, ‘나는 최고다’, 주문 외우는 게 효과가 있어서 버릇이 된 것 같아요.”

- 2013년 WBC 외야수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데 MLB, NPB 투수 중 대결해보고 싶은 투수 는 누군지요?(@MhTaiji)

“그렇게 봐주셔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것 같고요. 저 또한 그걸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큰 무대에서 많은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싶은데요. 나가게 되면 많은 투수들의 볼을 치고 싶은데, 일본은 누구나 치고 싶어 하는 다르빗슈(텍사스). 또 라쿠텐 다나카가 같은 1988년생 동갑이라서 꼭 한번 힘 대 힘으로 붙고 싶다고 TV 보며 생각했죠. 미국야구는 잘 모르는데, 누가 출전할지를 잘 모르잖아요. 나온다는 가정 하에 보자면 양키스 CC 사바시아의 볼을 쳐보고 싶어요.”

- 중학생 시절 구덕야구장에서 장외홈런을 친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세히 기억나나요?(@ripkenjr2632)

“기억나요. 전국대회 나가는 대회였어요. (당시 홈런 맞은) 사직중학교 투수가 이재곤이었고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당시 첫 타석부터 4타석까지 전부 고의4구를 얻었어요. 1·2루서도 고의4구가 나왔었죠. 만루에서도 저한텐 스트라이크를 안 던졌어요. 그리고 마지막 타석 주자 1·2루서, 그때부터 워낙 초구를 좋아해서 벼르고 있었는데, 몸쪽 직구가 들어왔어요. 구덕구장 장외홈런인데 한참 더 멀리 갔어요. 엄청 이슈가 됐던 것 같아요. 비공식적으로 적어도 130m 이상 날아갔을 거예요. 부산에서 이름을 날리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프로팀 감독 자신 있어요”

● 30년뒤 나의 모습은?

“30년 후라면 기회가 된다면 프로야구팀 감독을 하고 싶어요. 야구선수로서의 꿈이고 목표이니까요. 제가 열심히, 성실히 야구하고 공부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기회는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해요. 자신 있고, 꼭 해보고 싶습니다.”

롯데 손아섭이 행운의 주인공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손아섭이 행운의 주인공들에게 선물할 친필 사인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손아섭?

▲ 생년월일= 1988년 3월 18일
▲ 키·몸무게= 175cm·86kg(우투좌타)
▲ 출신교= 양정초∼개성중∼부산고
▲ 프로 경력= 2007신인드래프트 롯데 2차 4라운드(전체 29순위) 지명·입단
▲ 2012년 연봉= 1억3000만원
▲ 2012년 성적(23일 현재)= 124경기 472타수 146안타(타율 0.309) 4홈런 54타점 57득점 10도루

정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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