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달’ 또 뜰까… 삼성 전력, 작년과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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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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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해 5월 7위까지 처졌지만 7월 8일부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 후 외야 관중석 위에 설치한 대형 LED 스크린에 미리 제작된 ‘사자 달’ 형상이 떠 있는 가운데 기쁨을 나누고 있는 삼성 선수들. 동아일보DB
삼성은 올해 5월 7위까지 처졌지만 7월 8일부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 후 외야 관중석 위에 설치한 대형 LED 스크린에 미리 제작된 ‘사자 달’ 형상이 떠 있는 가운데 기쁨을 나누고 있는 삼성 선수들. 동아일보DB
“그래도 삼성이 우승한다.”

삼성이 7위까지 추락했던 5월 야구 전문가들은 한목소리였다. 삼성이 전열을 가다듬고 곧 반등할 거란 예상이었다.

▶본보 5월 8일자 A25면 “7위 추락 삼성, 아직도 최강 우승후보”

삼성 선수단 내부에서도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당시 이승엽은 “원래 진짜 승부는 여름부터다. 언제든지 치고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삼성은 예상대로 여름 무더위에 강했다. 7월 8일 선두에 오른 뒤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18일 현재 2위 롯데에 5.5경기 차로 앞섰다.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지난해 못지않은 상승세다. 삼성의 지난해와 올 시즌을 비교해 봤다.

○ 다연발포 장착한 타선


삼성이 지난해보다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부분은 타선이다. 지난해 팀타율은 6위(0.259), 득점은 3위(625점)였다. 강한 투수진을 앞세운 ‘짠물 야구’가 더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타율(0.271), 득점(556점) 모두 1위다.

특히 득점 루트의 다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는 타격 3관왕 최형우의 원맨쇼였다면 올해는 이승엽 박석민 박한이 등 중고참들이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득점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화끈한 승리가 많아졌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삼성은 화려하진 않지만 여러 곳에서 터지는 다연발포 같은 타선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 2% 부족하지만 여전히 막강한 투수력

투수력은 지난해보다 2%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8팀 가운데 최강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힘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승환을 제외하고는 선발, 불펜투수 중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가 없다. 투수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론도 있다. 지난해에 비해 선발진이 강화되면서 불펜의 과부하가 줄었다는 것이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은 “불펜 필승조 투수들이 지난해보다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도 나쁘지 않다. 삼성의 투수력은 지난해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류중일 감독의 내공도 진화

삼성의 수비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4년차 유격수 김상수와 외야수 정형식이 노련한 수비력을 갖췄다. 3루수와 1루수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조동찬이 삼성의 구멍을 메우고 있다. 경기당 실책도 지난해(0.56개·낮은 순 3위)보다 적은 0.53개(2위)다.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도 한층 세련되었다. 시즌 초 하위권으로 떨어졌을 때도 서두르지 않고 안정적으로 팀을 관리해 선두까지 끌어올린 뚝심이 돋보였다는 것. 양준혁 해설위원은 “성적이 안 나오면 급해지기 마련인데 류 감독은 ‘5할 승률만 하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초반에 무리하지 않은 게 약이 됐다”고 했다.

과연 삼성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한 야구 관계자는 이색 예상을 내놨다. “삼성의 팀 전력은 지난해보다는 약간 떨어진다. 하지만 2∼4위 팀들도 지난해보다 2%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는 지난해(SK에 4승 1패)처럼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을 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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