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의 공을 받아 넘기는 소녀들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날카로운 백핸드 스트로크를 칭찬받을 때는 뛸 듯이 기뻐했다. 제9회 KDB 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에 출전하는 전 세계랭킹 1위 카롤리네 보지니아츠키(덴마크·11위)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국내 유망주 15명을 만나 원 포인트 강습에 나섰다.
그는 2006년 16세의 나이로 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게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당시의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어린 선수들을 만난 보지니아츠키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일일이 지적하며 백핸드의 기본 자세를 설명했다.
보지니아츠키는 이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다. 올해 초까지 67주간 세계 1위를 지켰다. 그는 “한동안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대회 우승이 없어 이번엔 더 집중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톱시드에 배정된 보지니아츠키의 강력한 라이벌은 2번 시드의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14위)다. 그는 이날 대진 추첨식에서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5번이나 투어 단식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회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소라(원주여고·472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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