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140km 포크볼+95km 커브…윤희상 ‘강약 프로젝트’ V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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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7시 00분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7위 LG트윈스 대 3위 SK 와이번스 경기에 선발 등판한 SK 윤희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7위 LG트윈스 대 3위 SK 와이번스 경기에 선발 등판한 SK 윤희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1년 10월. 윤희상(27·SK·사진)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당시 그의 모자챙 안쪽 오른쪽 귀퉁이에는 ‘155km’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나의 희망구속”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키 193cm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윤희상은 시속 150km의 강속구가 빛나는 투수였다.

그러나 올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윤희상은 “이제 구속보다 밸런스로 승부를 하겠다”며 모드 전환을 시도했다. 그리고 생애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팀내서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 완주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윤희상은 “완급조절”을 꼽는다. 예전에는 카운트를 잡는 공도 포크볼, 결정구도 포크볼이었지만, 이제는 커브와 슬라이더 등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 직구와 커브·슬라이더, 포크볼 등으로 강약을 수시로 조절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주무기’ 포크볼 역시 시속 120km대와 130km대로 두 종류다.

1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회말 선두타자 윤요섭을 슬로커브로 잡아내는 장면은 노련해진 윤희상의 모습을 대변한다. 초구에 시속 95km짜리 커브를 던진 윤희상은 2구째도 슬로커브를 넣어 윤요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7.1이닝 4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째(8패)를 챙겼다.

과제는 시속 140km에 육박하는 고속 포크볼을 던질 때 오른쪽 중지 안쪽에 생기는 물집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다. 윤희상은 12일에도 8회 1사까지 투구수가 78개에 불과했지만, 물집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는 “일단 (오른손 중지에) 느낌이 오면, (고속 포크볼을) 자제한다. 큰 경기(포스트시즌)를 위해 아껴두겠다”며 웃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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