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150km대 꿈은 무한대… NC 지명 윤형배 당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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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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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막 세계청소년야구 마무리로 나서 우승 사냥
역대 최고 계약금 가능성도

북일고 투수 윤형배가 5월에 열린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신일고와의 8강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북일고 투수 윤형배가 5월에 열린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신일고와의 8강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동아일보DB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었다. 북일고 3학년 투수 윤형배(18)는 올 초부터 프로구단 모든 스카우트들이 “대학 졸업 예정자를 포함해 최고의 신인”으로 꼽았던 선수였다. 이변은 없었다. 그는 20일 열린 2013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전체 95명 중 첫 번째로 NC에 우선 지명됐다.

윤형배는 올해 동아일보가 주최한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덕수고와의 준결승전 완투승을 포함해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 0.41을 기록한 그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윤형배의 장점은 최고 시속 152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두둑한 배짱이다. 그를 최고의 투수로 키운 북일고 이정훈 감독은 “체격(키 183cm, 몸무게 92kg)이 좋고 상체와 하체가 균형 있게 발달했다. 고1 때만 해도 구속이 최고 시속 135km 정도였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구속을 높였다. 종속(볼 끝)이 초속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더 위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윤형배는 내년 졸업을 앞두고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잠실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6번째 우승을 이뤄 내는 일이다. 마침 이 감독이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어 스승에게 큰 선물을 안겨줄 좋은 기회다.

한국은 17번 참가해 5번 우승컵을 안았을 정도로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1981년 첫 대회에서 선동열(KIA 감독)을 앞세워 미국을 꺾고 우승했고 1994년, 2000년, 2006년, 2008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추신수는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 대회에서 투수로 7경기에 등판해 18이닝 동안 32탈삼진 5실점으로 역투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이 당시 멤버였다. 1994년 이승엽(삼성), 2006년 김광현(SK) 등도 이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윤형배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보고 싶다. 마운드 위에선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내 공을 믿고 던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솔직히 이번 대표팀 전력은 이전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 받는다. 하지만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마운드의 핵심은 당연히 윤형배다. 그는 ‘제2의 선동열’이 될 만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단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며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형배가 NC에서 계약금을 얼마나 받을지도 관심사다. 2011년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광주일고 왼손 투수 유창식은 2006년 한기주(KIA·1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억 원을 받았다. 윤형배는 유창식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C 박동수 육성팀장은 “윤형배는 제구력만 조금 다듬으면 내년부터 당장 선발 요원으로 뛸 재목이다. 대담한 성격에 경기 운영 능력도 고교생 같지 않아 기대가 크다. 이미 부모님과는 협상을 시작했다. 조만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계약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주역이라는 화려한 이력, 그리고 파격적인 수준의 신인 계약금. 열여덟 소년 윤형배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윤형배#NC#계약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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