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깝다 여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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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0일 07시 00분


여민지. 스포츠동아DB
여민지. 스포츠동아DB
U-20 여자월드컵…한국, 나이지리아에 0-2 석패

한국이 나이지리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일본 사이타마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에 0-2로 패했다. 2010년 U-20 월드컵 준우승 팀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2일 이탈리아와 경기를 통해 8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은 나이지리아의 홈구장을 방불케 했다. 수백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조직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A대표의 일원인 오르데가의 드리블 돌파를 막지 못하며 오코비에게 실점을 내줬다. 나이지리아는 서쪽과 동쪽 관중석에서 서로 응원을 주고받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해 나갔다.

한국은 전반 초반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간결하고 빠른 패스로 나이지리아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8분 첫 기회를 잡았다. 여민지가 문미라의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여민지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최유리가 흘러나온 공을 재차 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과 후반 1차례씩 골키퍼와 맞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득점에는 모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최전방 공격수 여민지는 초반 한 차례의 득점 기회를 제외하고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 실패했다. 여민지는 전반 33분 나이지리아 선수와 부딪혀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오른쪽 허벅지와 발등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2차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나이지리아의 꼼수

나이지리아는 8월 초 한국에 입국했다. 남해 스포츠타운에서 베이스캠프를 열고 월드컵을 향한 최종 담금질을 했다. 대한축구협회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나이지리아가 비자를 발급받는데 도움을 줬다. 이유가 있었다. 나이지리아가 입국 전부터 한국에서 중국과 경기를 희망한 것. 친선전을 통해 나이지리아 전력 분석을 염두에 뒀다. 중국도 평가전을 흔쾌히 응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입국과 동시에 태도를 바꿨다. 일방적으로 친선경기를 취소했다. 비자를 받기 위한 나이지리아의 ‘꼼수’에 허를 찔렸다.

사이타마(일본)|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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