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1위 삼성 vs 2위 두산 ‘8월의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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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감독(왼쪽)-두산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왼쪽)-두산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vs 두산…잠실벌 대충돌

두산, 올시즌 삼성과 맞대결 압도적 우위
류중일 감독 “PS 기선제압 무조건 깬다”
김진욱 감독 “자신만만…순리대로 간다”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두산이 잠실벌에서 만났다. 여름 끝자락을 장식하는 ‘빅매치’다. 16일까지 두 팀의 격차는 2.5경기. 그러나 두 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빅매치’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다.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11승3패라는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17일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은 ‘흐름 싸움’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3연전을 통해 흐름을 깰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두산은 흐름을 이어나가겠다는 심산이다.

○두산, “순리대로 간다!”

두산은 끈질긴 추격 끝에 이달 초 대구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삼성과의 간격을 좁혔다. 대구 3연전이 추격의 계기였다면, 이번 홈 3연전은 선두 탈환의 극적인 장이 될 수도 있다. 두산은 이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할 경우 삼성을 1.5경기차까지 압박할 수 있다. 마침 선발 로테이션도 당시와 같은 김선우∼니퍼트∼이용찬의 순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첫 맞대결의 흐름이 시즌 내내 작용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두산은 4월 17∼19일 잠실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시즌 첫 3연전을 스윕했다. 김 감독은 “4월 첫 연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이 선수단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인 것 같다. 반대로 LG에는 첫 만남에서 고전했다. 시즌 중반 LG전 승률을 많이 회복했지만, 여전히 LG에 약한 이미지다. 첫 만남의 흐름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1위 자리는 언제나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번 시리즈 승리를 위해 무리수를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삼성전에 손시헌이가 강하다. 그러나 당장의 승리를 위해 회복 중인 선수를 무리하게 출전시킬 마음은 없다. 순리에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왼 발목 부상 중인 손시헌은 올 시즌 삼성전에서 41타수 18안타(타율 0.439)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삼성, “잘못 꿴 첫 단추, 다시 꿰겠다!”

흐름을 이어가려는 두산과 반대로 삼성은 이번 3연전을 통해 수세적 흐름을 일거에 바꿔보겠다는 의도다. 삼성은 잠실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만 장식해도 격차를 3.5경기로 벌릴 수 있다. 시즌 막판 3.5경기차를 뒤집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삼성으로선 한국시리즈 직행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물론 삼성이 이번 시리즈를 싹쓸이해도 두산과의 상대전적을 뒤집을 순 없다. 삼성의 포커스는 ‘기싸움’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당장 승패 전적보다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라도 이겨야 한다. 두산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라며 굳은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두산을 잡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도 강하다. 주장 진갑용은 상대 투수로 하여금 압박감을 느끼도록 타석에 바짝 다가서서 적극적 공격을 펼칠 것을 후배들에게 주문했다. 19일 천적 이용찬과 맞대결을 벌이는 ‘다승 1위’ 장원삼 역시 “올 시즌 두산에게 너무 당했다. 꼭 이기겠다”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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