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서영 아나운서 “사람들 눈 무서워…황재균은 내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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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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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신기했는데, 이젠 가끔은 무섭기도 해요.”

XTM 공서영 아나운서가 높아진 유명세에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공서영은 트위터를 자주 하는 방송인에 속한다. 셀프 카메라 사진을 공개하거나 이런저런 하루의 일상을 종종 적는 편. 때문에 사진이나 간단한 멘트 등이 자주 기사화되곤 한다.

“방송을 하다보니 시청자들과 소통을 해야 힘이 나겠더라구요. 전 ‘오늘 이런 걸 해요, 어디에 가요’, 팬분들은 ‘어제 실수하셨더라구요, 힘내세요’ 이런 공간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제 사진이나 말들이 기사화되기 시작했어요.”

공서영은 ‘처음에는 예쁘게 나온 사진이 기사화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악플이 달리기 시작하니 부담이 커졌다.

“보는 분들이 계시니까 이런 기사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제가 또 언제 이런 관심을 받으랴 싶긴 해요. 방송인이 감당해야하는 몫이잖아요. 그런데 가끔 가벼운 마음으로 찍은 진짜 셀카까지 기사화되면 당황스럽죠. 안 좋은 댓글도 달리고…”


공서영은 한때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25)과의 친밀한 모습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서영은 ‘롯데를 응원하지도 않고, 다른 감정도 없다’라고 딱 잘라 선을 그었다.

“아나운서 되기 전부터 친했던 동생이에요. 여동생 같은 친구죠. 까페에 가서 3시간씩 같이 수다떨 수 있는. 혹시 오해받을까 싶어서 아예 친하다고 오픈을 했죠. 섬세하고 여자 같은 면이 있어서 잘 통해요.”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들은 프로그램 특성상 밤 늦은 시간에나 끝난다. 보통 프로야구가 끝나고 선수 및 감독 인터뷰가 방송되면 시간은 10시를 훌쩍 넘긴다. ‘베이스볼 Wanna B(이하 워너비)’가 끝나면 시간은 자정을 향해 달려가기 일쑤다.

“가수할 때나 지금이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퇴근하는 생활은 해본 적이 없어요. 전 올빼미 같은 생활리듬이 잘 맞더라구요. 예전에도 저녁 방송이 더 편했고.”

때문에 공서영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대는 밤이다. 아는 사람과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것도 보통은 ‘퇴근’한 후에나 갖는 여유다. 처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오전 시간은 절대 안 된다’라고 말했던 이유인 셈.


얼마 전 공서영은 밤늦은 시간에 팬으로 자처하는 남자를 마주쳤다.

“최희 아나운서와 맥주를 한 잔 했어요. 피차 만나기 힘든 사이라 오랜만에 수다떨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오시더니 엄청 큰 목소리로 ‘공서영 아나운서 맞죠? 제가 진짜 팬이거든요’ 그러시더라구요. 너무 피곤할 때라 아니라고 하려다가 맞다고 말씀드렸죠. 밖을 다닐 수가 없어요. 나중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무섭기도 하고.”

연예인 출신이다보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제 아무나 아나운서 다 하는구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한동안 ‘공서영 갈매기’나 ‘공서영 최진행’ 같은 실수담이 연관 검색어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당시엔 며칠씩 괴로워했던 실수들이다.

“이제는 야구팬들이 쿨하게 웃어주시니까 감사하죠. ‘우리 편’이라고 인정받은 기분? 그간 인터뷰에 신경을 많이 쓴 게 도움이 됐나 봐요. 경기 끝나고 5분, 그 인터뷰가 잘 안 되면 전 있을 필요가 없는 사람이잖아요. 물 흐리는 미꾸라지가 아니라, 궁금한 걸 물어봐주는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뻐요.”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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