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삼이 오빤 포항스타일… 포항구장 개장 경기서 개인 최다승-최다 탈삼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처음으로 포항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다. 14일 개장한 포항구장에서 삼성 장원삼(사진)은 한 시즌 개인 최다승과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며 삼성의 ‘제2 연고지’인 포항 팬들을 즐겁게 했다.

애초 포항 경기는 올 시즌 일정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삼성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4∼16일 대구에서 예정된 주중 3연전 장소를 구장 개장에 맞춰 포항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고 KBO가 이를 승인하면서 ‘포항 매치’가 성사됐다. 올 시즌에는 이번 3연전 외에 포항 경기가 없지만 삼성은 내년부터 9경기 정도를 포항에서 치를 계획이다. 포항은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향이기도 하다.

총사업비 317억 원을 들여 2년 만에 완공된 포항구장은 1만500석 규모의 인조 잔디 구장으로 국제 경기가 가능한 경북 최초의 야구장이다. 삼성 장원삼과 한화 박찬호 두 에이스가 맞붙은 이날 경기는 인터넷 예매 20분 만에 티켓이 매진됐고 현장 판매 입장권도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다 팔리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장원삼은 1회 2사 2루에서 한화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먼저 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덕에 7이닝 6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인 14승(4패)째를 거뒀다. 이전 기록은 2010년 삼성에서 올린 13승(5패). 다승 2위 그룹과의 차를 3승으로 벌리며 생애 첫 다승왕 등극 가능성도 한껏 높인 장원삼은 4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12개)도 달성했다. 그는 이번 시즌 한화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한화 킬러’의 위상도 굳혔다. 6-3으로 이긴 선두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박찬호는 6이닝 5안타 4실점으로 7패(5승)째를 기록했다. 7패 가운데 삼성에만 3패를 당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SK를 5-2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롯데 정대현은 2-2로 맞선 6회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친정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잠실(KIA-LG)과 목동(두산-넥센) 경기는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장원삼#포항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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