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삼각편대 뜬다…멕시코는 납작코!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홍명보호 필승카드 ‘트라이앵글 전술’

양날개·킬러 3명 전방서 수시로 자리 교대
섀도 FW 구자철 패스·슈팅 등 공수 첨병

멕시코 빠른 공격은 맨투맨 수비로 봉쇄

멕시코전 승리는 트라이앵글 존에 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1차전을 갖는다. 멕시코는 올림픽에서 한국과 인연이 깊다. 한국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대회에서 멕시코를 5-3으로 이겼다.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 2004년 아테네대회 때도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눌렀다. 한국은 8강에 오르며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홍명보호는 ‘약속의 땅’ 영국에 64년 만에 다시 입성했다. 1차전 상대는 공교롭게 또 멕시코다. 역대 최강 멤버라는 평가 속에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공격, 중원 삼각편대

공격과 중원의 트라이앵글 존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움직이느냐에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셀틱)과 박종우(부산), 바로 위 섀도 스트라이커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다. 기성용과 박종우는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이면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임무를 맡았다. 구자철은 수비 가담은 물론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려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을 정점으로 좌우 날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가 포진하는 또 하나의 삼각형이 만들어진다.

이들 3명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트릴 각오다. 특히 병역연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박주영의 어깨가 무겁다. 홍명보 감독은 중요할 때 한 방 터뜨려주는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멕시코 측면 봉쇄

멕시코도 한국과 비슷한 전형으로 나설 전망이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페랄타가 최전방을 책임지고, 그 뒤에 산토스, 좌우 측면은 아퀴노와 파비안이다. A매치 103경기 출전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살시도가 헤레이라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드를 구축한다.

멕시코의 팀 컬러는 확실하다. 작고 스피드 좋은 선수들이 넘친다. 패스 타이밍도 빠르고 세밀하다. 작은 공간에서도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녔다. 특히 파비안과 아퀴노의 측면 공격이 위협적이다. 홍 감독은 “멕시코는 엄청나게 빠른 팀이다. 특히 양쪽 사이드 돌파와 잔 패스가 매우 좋다. 수비에서 선수 간 커버플레이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멕시코 봉쇄 방법은 정해졌다. 중앙수비수 김영권(광저우)은 “상대의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일단 사이드로 볼이 안 가게 중원에서 막고 사이드로 갔을 때는 크로스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1차 저지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볼이 아닌 사람을 마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캐슬(영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