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류현진 실점 신기록…장맛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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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07시 00분


한화 류현진(왼쪽)이 18일 대전 삼성전 3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실점이 8점으로 불어나자 송진우
 투수코치(오른쪽)가 올라와 강판을 시키고 있다. 무너진 에이스의 표정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류현진(왼쪽)이 18일 대전 삼성전 3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실점이 8점으로 불어나자 송진우 투수코치(오른쪽)가 올라와 강판을 시키고 있다. 무너진 에이스의 표정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데뷔 이후 최악 피칭…도대체 왜?

힘없는 130km대 직구…제구력도 난조
1회만 타자일순 6실점…3회 강판 수모
“열흘만에 등판…컨디션 조절 실패한 듯”


한화 류현진(25)이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18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무려 9안타(2홈런 포함)를 맞고 2볼넷 2탈삼진 8실점(8자책점)을 기록하는 난조를 보였다. 이날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장원삼과의 멋진 좌완특급 선발 맞대결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싱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왜 이토록 부진한 투구를 한 것일까.

○자신의 실점 신기록 줄줄이

류현진은 1회에만 타자일순하며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5안타 1홈런 2볼넷을 내주며 6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승엽에게 볼카운트 0B-2S의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에 밋밋한 변화구를 던지다 중전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이어 4번 박석민에게 3B-1S서 볼넷을 허용했고, 5번 최형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그리고 진갑용에게 2타점 적시타, 강봉규에게 3점홈런을 맞았다. 2회초에도 3안타 1실점하더니 3회초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중월솔로홈런을 맞고 교체됐다.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실점 신기록들을 줄줄이 작성했다. 종전 1회 최다실점은 올 시즌 5월 2일 잠실 LG전에서 허용한 5실점이었지만 이날 1회에 6점을 내줬다. 한 이닝 최다실점도 2011년 4월 8일 잠실 LG전 4회 6실점과 타이. 또 한 경기 최다실점 신기록도 썼다. 역시 지난해 4월 8일 LG전에서 6이닝 7실점(6자책점), 2007년 5월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5.1이닝 7실점(7자책점)이 종전 기록이다. 특히 이날은 2이닝 만에 8실점했다.

○10일 만의 등판이 오히려 독?

이날 류현진은 구위와 컨트롤 모두 좋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였지만 한 개뿐. 이날 백스톱 뒤에서 분석을 한 삼성 전력분석팀 허삼영 과장은 “직구에 힘이 없었다. 빠른 공이 140km대 초반이었고, 대부분은 130km대 후반대였다”며 “코너워크된 공도 박석민에게 던진 1개였다”고 평가했다. SK의 김바위 원정기록원은 “어디 아픈가?”라고 반문하더니 “류현진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허 과장은 오랜 만의 등판에 따른 컨디션 조절 실패 쪽에 무게를 뒀다. 류현진은 8일 대전 SK전에 선발 등판(8이닝 2안타 9탈삼진 무실점)한 이후 장마로 일정이 미뤄져 이날 10일 만에 마운드에 섰다. 허 과장은 “투수는 오랜 쉬면 힘이 넘칠 것 같지만 오히려 힘이 없어진다. 정기적으로 힘을 써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KIA 윤석민도 4일 광주 두산전에서 호투(8이닝 무실점)한 뒤 11일 만인 1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당시 윤석민을 상대했던 삼성 타자들은 “윤석민 공이 아니라 평범한 투수의 공이었다”고 말했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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