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경기 100K vs 첫 연속타자 홈런…극과 극의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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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7시 00분


14일 만에 1군무대에 복귀한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2회초 1실점 한 뒤 불펜에서 지친 표정으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력한 구위는 변함이 없다지만 공이 높게 제구돼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14일 만에 1군무대에 복귀한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2회초 1실점 한 뒤 불펜에서 지친 표정으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력한 구위는 변함이 없다지만 공이 높게 제구돼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17일만에 선발 두산전서 확 갈린 명암
포수 신경현 “구위 굿…공 좀 높았을뿐
정민철 코치도 “구속 좋고 경기 인상적”
3이닝만에 강판…“다음경기 위한 전략”


한화 류현진(25)의 2012시즌. 빛과 그림자가 너무 선명하다.

류현진은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시즌 12경기 만에 탈삼진 100개를 채웠다. 역대 한 시즌 최소경기에 7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아무리 ‘닥터 K’로 유명한 류현진이라 해도, 예년의 페이스를 추월하고도 남을 만큼 압도적이다. 그러나 같은 경기에서 두산 윤석민과 김현수에게 데뷔 첫 연속타자 홈런을 맞았다. 2010년 11개(192.2이닝), 2011년 12개(126이닝)의 홈런을 내줬던 류현진이 올해는 78이닝 동안 벌써 8개의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명암이 확연하게 갈린다.

류현진은 오른쪽 등 근육이 뭉쳐 14일간 1군에서 제외됐다. 24일 경기가 17일 만의 선발 등판. 그가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자 다시 부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픈 데는 이제 다 나았다”고 자신했다. 이날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신경현도 “구위는 평소와 다름없이 좋았다”고 증언했다.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도 많았던 등판이라는 의미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구속이 잘 유지되고 부상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 상태다. 공백을 겪은 후 다시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복귀전에서의 조기강판 역시 다음 등판에서 에이스 류현진의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물론 홈런은 앞으로도 경계해야 할 요소다. 예기치 못한 한방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게 마련이다. 신경현도 “다른 건 괜찮은데 공이 좀 높았다”고 귀띔했다. 정 코치는 “류현진은 벌써 7년차다. 상대팀 타자들이 이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공이 높으면 홈런으로 연결되기 쉽다. 낮게 던지는 데만 신경 쓰면 걱정 없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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