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약, 장원삼 시즌 8승 씽씽… 다승 공동선두

  • 동아일보

삭발 합류 KIA, SK에 역전패
롯데는 연장끝 LG에 역전승

삼성 장원삼이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삼성 장원삼이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요즘 한국 프로야구에 ‘삭발 열풍’이 거세다. 머리를 빡빡 민 선수가 하도 많아 고교야구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삼성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스타트를 끊었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하위권에 머물자 5월 말 머리를 빡빡 깎고 나타났다. 6월 초에는 중심 타자 이승엽과 투수 배영수도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분위기를 일신한 삼성은 6월 들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다운 위용을 뽐내고 있다.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삼성은 2회초 박석민이 상대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바로 이 한 점으로 충분했다. 선발 투수 장원삼은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8회 1사 2루에서는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해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장원삼은 시즌 8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5월 26일까지 7위에 머물던 삼성은 베테랑들이 삭발 대열에 합류한 6월 들어 11승 1무 7패의 상승세를 보이며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롯데와는 불과 1리 차다.

삭발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한화다. 지난해까지 주장이던 신경현과 올해 주장 한상훈, 중심타자 김태균과 최진행 등이 이달 중순 모두 머리를 빡빡 깎고 나타났다. 심지어 한대화 감독조차 머리를 짧게 잘랐다.

이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박찬호(한화)와 김선우(두산)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둘은 모두 이날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박찬호는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고, 김선우는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승패와는 모두 관계가 없었다.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삭발 군단의 일원인 최진행이었다. 최진행은 4-4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프록터를 상대로 우전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9회초까지 2-4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프록터의 제구 난조를 틈타 극적인 5-4 역전승을 일궜다.

삭발이 꼭 승리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다. 7위로 처져 있는 KIA는 주축 선수인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훈 서재응 등이 이날 모두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타났지만 SK와의 경기에서 4-6으로 역전패하며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롯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LG에 6-5로 역전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삼성#장원삼#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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