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스파이크! 女배구 대표 황연주-정대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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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속 중국 가 동료 응원
월드그랑프리 2차 오늘 개막

“큰 전쟁 치르고 있다. 고생이 많구나.”(김형실 감독) “올림픽에서 메달 따려고 액땜하나 봐요.”(황연주)

여자배구 대표팀 주전 라이트 황연주(26·현대건설)는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1차 예선 쿠바와의 첫 경기에서 오른손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31·GS칼텍스)은 이튿날 터키와의 경기에서 왼 발목을 다쳤다. 황연주는 깁스를 했고 정대영은 압박 붕대를 둘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 대표팀은 15일부터 중국 포산에서 열리는 월드그랑프리 2차 예선에 엔트리 12명을 채우지 못한 채 참가했다. 양쪽 어깨가 아픈 세터 김사니(31·흥국생명)를 한국에 남기고 왔기 때문이다. 대표팀 김형실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 대비해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황연주에게도 한국에 남아 치료할 것을 권했지만 황연주는 “출전은 못해도 경기를 지켜보고 싶다”며 중국행을 고집했다. ‘엄마 선수’ 정대영 역시 2차 예선을 뛸 수 없지만 중국에 왔다.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후배들을 다독이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정대영과 황연주가 이렇게 열의를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둘 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연경(24·터키 페네르바체)까지 부상으로 불참했던 한국은 결국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배구는 이 일로 거센 후폭풍을 겪었고 대표팀 소집 불응 등의 이유로 정대영과 황연주는 징계까지 받았다.

김 감독은 “다행히 두 선수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 다음 주에 열리는 3차 예선부터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여자배구#황연주#정대영#월드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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