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러시아, 개최국 폴란드와 1-1 무승부…8강행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3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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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그리스에 2-1 승리 8강행 불씨 살려

러시아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A조 2차전 경기에서 공동 개최국 폴란드와 1-1로비기면서 8강행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9일 개막전에서 체코에 4-1 대승을 거둔 러시아는 이날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폴란드를 맞아 전·후반 서로 한 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비겼다.

러시아의 '떠오르는 별' 알란 자고예프는 전반 37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프리킥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 골문 오른쪽 구석에 골을 꽂아넣었다.

자고예프는 체코전 2골에 이어 이날 폴란드전에서도 골을 넣어 유로2012에서 벌써 세 골을 기록해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갔다.

교체선수 없이 시작된 후반전에서 폴란드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번번이 러시아 수비와 바체슬라프 말라페예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폴란드가 기다리던 만회골은 후반 11분에 터졌다.

루도비치 오브라니아크가 경기장 오른쪽에서 길게 크로스로 연결한 것을 폴란드주장 야쿠프 브와슈치코프스키가 페널티 지역 우측에서 이어받아 통렬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오른쪽 골대 안쪽을 살짝 파고드는 골을 기록, 홈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몰아넣었다.

폴란드는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세바스티안 보에니시가 골대 정면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으나 러시아의 말라페예프 골키퍼에 걸렸고, 전반 18분 에우겐 폴란스키 선수가 넣은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위에 그쳤다.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역사적 악연으로 점철된 두 나라의 이날 경기는 '바르샤바 전투'로 불릴 만큼 관심을 끌었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러시아와 폴란드 축구팬들이 경기장 주변에서 충돌,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경찰이 물대포로 진압에 나서야 했을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정작 경기 자체는 그다지 거칠지 않았고 경고는 양팀 2명씩으로 평균 수준이었다.

러시아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4점을 챙겨 A조 선두 자리를 지켰고, 2무를 기록한 폴란드는 승점 2점으로 3위에 그쳐 체코와의 다음 경기에 8강행의 사활을 걸게 됐다.

이에 앞서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체코가그리스를 2-1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8강행의 불씨를 살렸다.

미할 빌레크 감독이 이끄는 체코는 그리스를 상대로 전반 6분 만에 2골을 몰아넣고 그리스의 반격을 1골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체코는 또 유로2004 준결승전에서 그리스에 당했던 뼈아픈 1-0 패배를 8년 만에 설욕했다.

그리스는 주전 중앙 수비수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와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가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한 데 따른 수비 허점 탓에 1무1패, 승점 1점으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체코는 경기 시작 2분15초 만에 토마시 휩슈만이 오른쪽 중앙에서 밀어준 공을 페트르 이라체크가 골문 아래쪽으로 왼발로 강하게 찬 것이 그리스의 코스타스 할키아스 골키퍼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체코는 또 3분 후 수비수 테오도르 게브레 셀라시에가 오른쪽 골라인까지 파고든 후 골문 앞으로 밀어준 공을 바츨라프 필라르시가 넘어지면서 왼발로 밀어넣어 추가골을 챙기며 2- 0으로 앞서갔다.

그리스는 후반 6분 공격수 요르고스 사마라스가 왼쪽 중앙에서 길게 찬 공을 체코의 수문장 체흐가 자기팀 수비수와의 충돌로 애매하게 처리하며 옆으로 흘리자 교체 투입된 파니스 게카스가 그대로 왼발로 차넣어 1골을 만회했다.

그리스는 이후 추가 만회골을 노리며 후반 내내 분전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14일 새벽에는 B조인 덴마크-포르투갈(오전 1시), 네덜란드-독일(오전 3시45분)이 각각 우크라이나 리보프 경기장과 하르코프 메탈리스트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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