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윤석민 ML 대박? 17억원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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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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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매니저社 전망
“한국선수 ML 직행 땐 고액연봉 받기 쉽지않아… 日무대서 검증 받아야”

“류현진(25·한화)과 윤석민(26·KIA)이 미국 프로야구에 가면 얼마나 받을 것 같나요.”

“연봉 500만 달러(약 58억 원)는 받지 않을까요.”

“150만 달러(약 17억 원)도 쉽지 않을 겁니다.”

한 스카우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에이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대박을 터뜨리긴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올 시즌 직후 포스팅 시스템(최고 이적료를 써낸 구단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공개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이다.

일본에선 다루빗슈 유(26)가 올해 초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에 입단했다. 다르빗슈는 6년간 6000만 달러(약 683억 원)에 계약했다.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보스턴에서 받은 6년간 5200만 달러를 넘는 메이저리그 일본인 선수 역대 최고 금액이다. 다루빗슈는 일본 니혼햄 시절 7시즌 동안 93승 38패에 평균자책 1.99를 기록했다. 올해 빅리그에서도 31일 현재 7승 2패에 평균자책 3.25로 다승 공동 3위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내심 다루빗슈 같은 특급 대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본 야쿠르트 임창용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박유현 아이안스스포츠 대표는 “류현진 윤석민이 뛰어난 투수지만 한국 선수가 바로 미국에 진출해 고액 연봉을 받기는 어렵다”고 했다. 일본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창용이 그런 경우다. 그는 1995년부터 2007년까지 국내에서 104승 66패 168세이브를 거뒀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야쿠르트의 특급 마무리로 11승 13패 128세이브를 올렸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연봉 5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만한 조건을 갖췄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올해 시애틀에 입단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1)와 비교된다. 이와쿠마는 지난해까지 라쿠텐의 에이스였다. 2008년(21승), 2009년(13승), 2010년(10승) 3년 연속 두 자리 승리를 거뒀다. 그런 그가 올해 시애틀과 1년 연봉 150만 달러(약 17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에 평균자책 6.00에 머물고 있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적은 연봉을 받고도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의 실력에 상응하는 금액을 받지 않는다면 (해외 진출이) 어려운 것 아니냐”고 했다. 정민철(한화 코치)은 2000년 요미우리에 2년 임대 형식으로 입단할 당시 연봉 8000만 엔(약 11억 원)을, 한화 구단은 임대료로 약 20억 원을 받았다. 선수 연봉과 구단 수입(이적료)이 맞아야 빅리그 진출이 가능하다는 거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류현진#윤석민#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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