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퍼들, 점점 줄어드는 출전무대

  • 동아일보

메리츠솔모로오픈 오늘 개막, KGT 주관 올들어 첫 대회
‘투병 투혼’ 박부원 출전 화제

메리츠솔모로오픈에 출전하는 홍순상(왼쪽)과 박상현이 30일 경기 여주군 솔모로CC(파72)에서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 제공
메리츠솔모로오픈에 출전하는 홍순상(왼쪽)과 박상현이 30일 경기 여주군 솔모로CC(파72)에서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 제공
박부원(47)은 당뇨병을 극복한 투혼의 골퍼로 유명하다.

그는 2006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 1회 메리츠솔모로오픈에서 1992년 프로 데뷔 후 처음 정상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 당시 10년 넘게 앓아온 당뇨 때문에 뒷심 부족에 허덕이기 일쑤였고 허리춤에 인슐린 주입기를 차고 출전한 사연 등이 감동을 전했다.

그런 박부원이 31일 경기 여주 솔모로CC(파72)에서 개막하는 메리츠솔모로오픈에 출전한다. 박부원은 6년 전 기억이 생생한 이번 대회가 올해는 더욱 남다르다.

올 시즌 KGT가 주관하는 첫 대회이자 상반기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이다. 박부원은 지난해 상금 랭킹이 처져 출전권을 놓친 뒤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다시 시드를 얻었다. 하지만 출전 순번이 밀려 앞서 열린 3개 국내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원아시아투어 또는 유럽투어를 겸하고 있었기에 국내 선수들에 대한 문호가 좁았다.

박부원과 비슷한 처지의 선수들은 올 상반기 출전 무대가 없어 애를 태워야 했다. 생활고를 겪는 경우도 있었다. 박부원이 첫 승을 거뒀던 2006년 14개였던 KGT 주관 대회는 올해 7개로 반 토막이 났다.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선임을 둘러싼 오랜 내홍으로 대회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경영난을 이유로 기존 대회마저 취소 사태를 불렀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8명을 제외한 KGT 소속 선수 148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박상현(메리츠금융) 홍순상(SK텔레콤) 강경남(우리투자증권) 이승호(에쓰오일)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국내 골퍼#메리츠 오픈#박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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