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3)은 17일 대표팀 새 유니폼 발표 행사가 열린 서울 강남구 논현동 LG디스퀘어에서 국가대표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월 29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최강희호 1기 명단에 없던 12명이 새로 뽑혔다.
김상식 등 전북 현대 멤버와 노장이 다수 빠지고 젊은 해외파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해외파는 공격수인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을 포함해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이 달고 뛰던 등 번호 10번은 지동원이 넘겨받았다. 최 감독은 “이번 대표팀 구성은 스페인과의 친선경기(31일)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1, 2차전인 카타르(6월 9일), 레바논(6월 12일)전까지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주영이 빠진 공격 진영은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 손흥민 지동원으로 꾸려졌다. 특별귀화 논란을 일으켰던 에닝요(전북)는 아직 귀화 절차와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명단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
박주영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최 감독은 “병역 연기에 따른 논란과 경기력 둘 다를 고려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그를 뽑았을 경우 대표팀 분위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표팀은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각자가 얼마나 헌신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대표팀 26명은 모두 에이스다. 선수들끼리의 융화 문제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 감독은 박주영이 나중에 다시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은 열어 놨다. “병역 연기 논란에 대한 본인의 공식적인 얘기가 없으니까 많은 분이 궁금해하고 있다. 직접 입장 표명을 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 그러면 여러 가지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9월 이후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좋아지면 꼭 박주영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다시 발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역 논란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고 경기 감각을 회복한다면 9월에 열리는 최종 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부터 다시 기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10개월의 부상 공백 끝에 최근 복귀한 이청용(볼턴)은 부상 우려 때문에 경기 감각을 회복한 뒤에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하고 이번에는 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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