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꽉 깨물어 주고 싶어, 라이벌도 런던메달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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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2012년 런던 올림픽(7월 27일∼8월 13일)을 앞두고 전초전을 치른다. 아시아 리듬체조 강국인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18일부터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가 바로 그 무대다.

○ “광저우 아시아경기 동메달 한을 푼다”


손연재에게 타슈켄트 월드컵은 특별하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 안나 알랴비예바(카자흐스탄), 울랴나 트로피모바(우즈베키스탄)에게 각각 3점, 1점 차로 석패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손연재는 최근 2년 동안 세계 톱10 수준으로 성장했다. 리듬체조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견제하는 선수가 됐다. 특히 올해 알랴비예바와 트로피모바를 월드컵에서 2번 만나 모두 이겼다. 이들의 안방에서 다시 한 번 승리한다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심판들에게 ‘아시아 퀸’임을 각인시킬 수 있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전통적인 아시아 리듬체조 강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리듬체조 관계자들이 손연재의 성장에 긴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편파 판정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의연하다. 그는 “100% 내 연기를 한다면 홈 텃세는 문제가 안 된다. 오히려 안방에서 경기를 하는 라이벌들이 더 긴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아시아퀸 찍고 런던 톱5 노린다”

손연재는 지난해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낸 뒤 본격적인 난이도 높이기에 돌입했다. 그는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루시 드미트로바가 구성한 새 프로그램을 완성해냈다. 과거 난이도 9.0 수준을 넘어 9.3∼9.5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그 결과 2년 전에는 종목별 평균 25점대였지만 28점대에 진입했다.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기술부위원장 겸 FIG 국제심판은 “손연재는 독보적인 가량을 갖춘 예브게니야 카나예바(러시아)를 제외한 세계 2∼8위권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서양 선수들보다 체격조건이 좋지 않은 (손)연재가 이 정도 난이도를 소화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손연재는 심리적으로도 강해졌다. 소피아 월드컵 곤봉 결선에서 연기를 망친 뒤에도 마음을 다잡고 리본 동메달을 수확했다. 2년 전 후프와 공이 주종목이었지만 이제는 줄, 곤봉, 리본 연기까지 향상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회를 앞둔 손연재의 몸 컨디션은 최상이다. 최근 FIG 월드컵 시리즈 펜자 대회 후프와 소피아 대회 리본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타슈켄트 대회에서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모두 메달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월드컵 시리즈는 런던 올림픽의 리허설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그랬듯 혼신의 힘을 다해 내가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게 목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손연재#리듬체조#런던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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