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대신 카 레이싱…골프채 대신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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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5일 07시 00분


프로 골퍼들의 취미생활이 다양해졌다. 배경은(왼쪽)은 서킷 라이선스를 갖고 있을 정도로 ‘스피드 광’이고, 양수진은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것이 취미다. 사진제공|골프다이제스트 · 넵스
프로 골퍼들의 취미생활이 다양해졌다. 배경은(왼쪽)은 서킷 라이선스를 갖고 있을 정도로 ‘스피드 광’이고, 양수진은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것이 취미다. 사진제공|골프다이제스트 · 넵스
프로골퍼들의 취미생활 엿보기

배경은, 서킷 주행 못잊어 국내 복귀?
신지애·문현희·안시현도 ‘스피드 광’
양수진이 그린 ‘캐릭터 마킹볼’ 인기
골프스타들 악기연주 실력도 수준급


연습 밖에는 모를 것 같은 톱 프로들도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긴다. 기량만큼이나 멘탈이 중요한 프로골퍼들에게는 운동과는 동떨어진 취미를 통해 잠시 치열한 경쟁을 잊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은퇴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도 비시즌에는 요리와 음악을 즐기며 선수생활의 탄력을 유지했다. 한 때 골프밖에 모른다는 소리를 듣던 한국 선수들도 이제는 다양한 취미를 즐긴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스피드가 최고!

골프가 정적인 스포츠이기 때문일까? 의외로 스피드를 즐기는 프로골퍼들이 많다. 6년간의 미 LPGA 투어 생활을 접고 올 시즌부터 국내로 복귀한 배경은(27·넵스)의 취미는 카 레이싱이다. 강원도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서킷 주행이 가능한 ‘서킷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태백에 내려가 서킷 사용료를 지불하고 레이싱을 즐긴다고 한다. 일정과 겹쳐 재작년부터 열리고 있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할 정도.

신지애(24·미래에셋)와 작년 LIG손해보험클래식에서 5년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둔 문현희(29·호반건설), 그리고 최근 딸을 출산한 안시현(28) 역시 드라이브를 즐기는 스피드 마니아다. 한편 2008년 KPGA투어 필로스오픈 우승자 허인회(25)의 취미는 자동차 튜닝이다. 평소 타고 다니는 차와 튜닝용 자동차를 구분해 보유할 정도로 튜닝과 스피드를 즐긴다.

양수진 프로가 직접 그린 아트 마킹볼. 사진제공|넵스
양수진 프로가 직접 그린 아트 마킹볼. 사진제공|넵스


○운동만 잘한다고? 예술에도 일가견

골프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음악, 미술 등 예술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을 법한 선수들도 있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 미술을 공부했던 양수진(21·넵스)은 뛰어난 그림 실력을 지녔다. 스펀지 밥과 마시마로 등 만화 캐릭터를 골프공에 직접 그려 팬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양수진이 그린 ‘마킹볼’(사진)을 수집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 은퇴 후 골프 의류 디자이너에 도전해보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조혜정(60) GS칼텍스 전 감독의 둘째딸인 조윤지(21)의 취미는 메이크업과 네일아트다. 조윤지 역시 은퇴 후 취미를 새로운 직업으로 가져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미처 펼치지 못한 음악적 재능을 취미 생활로 이어가는 선수들도 있다. 미 LPGA 투어 진출 1세대인 박지은(33)은 수준급 피아노 연주 실력을, 황인춘(36)은 고교 밴드부 출신으로 상당한 색소폰 실력을 지녔다. ‘음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2011년 US오픈 우승자인 유소연(22·한화)이다. 6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중학교 시절 골프와 바이올린을 두고 진로를 고민했을 정도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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