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 “김주성-오세근 걱정… 이종현은 서장훈급 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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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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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상범 감독. 스포츠동아DB
2012 런던올림픽 농구대표팀 이상범 감독의 걱정이 태산이다. 대표팀의 양대 축인 김주성(34·동부)과 오세근(25·안양)의 몸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주성이는 오늘 연습에 왔는데, 무릎에 물이 차 있어 병원으로 보냈다”라며 걱정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상태가 꽤 심각한 것을 이 감독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다는 것. 김주성은 10여년간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해온 선수인 만큼 좀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다.

오세근 또한 시즌 도중 당한 발목 부상이 여전히 완쾌되지 않아 대표팀에 합류조차 못하고 있다. 유망주에서 리그 에이스로 거듭난 오세근은 세대교체를 과제로 내세운 대표팀에게도 꼭 필요한 선수다. 또한 오세근은 이 감독이 추구하는 런앤건을 완벽하게 이해한 선수이기도 하다.

“일단 ‘뛴다’라는 마인드를 심어주는 게 중요해요. 발이 안 나가도 나가려고 해야된다는 거죠. 전술 자체는 익힐 시간이 없으니까 가능한 심플하게 갈 거예요. 중요한 건 정신자세입니다.”

이 감독은 “두 선수의 상태는 일단 이번 주는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최종 엔트리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는 돼야 결정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주성과 오세근 모두 요령도 갖춘 선수들인 만큼 몸 만들기는 믿고 맡긴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대체자로 우선 거론되는 것은 이승준(35·동부)이다.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빅맨인데다, 세계 농구 경험이 풍부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 감독도, 우지원 코치도 “해줘야될 몫이 늘었다”라며 이승준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3대3, 4대4로 지속적인 풀코트 속공을 연습하는 등 강도 높은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이는 김주성-오세근 뿐만 아니라 이상백배 대학농구대회 참가 관계로 대학생 김종규와 김민구도 빠져 엔트리가 11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김주성과 오세근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신예 김종규와 이종현이 최종 엔트리에 남게 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이종현은 잘 크면 서장훈급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하느냐, 대학이나 프로에서 어떻게 관리받느냐는 면이 중요하죠. 재능만큼은 최고예요. 설령 이번에 못 데리고 가더라도, 마지막 날까지 같이 훈련시키고 싶습니다. 고교 농구에서야 종현이가 최강이잖아요? 자기 레벨보다 높은 형들하고 계속 부딪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이 한 달은 종현이에겐 엄청난 기회입니다.“

우지원 코치 역시 “이종현은 키가 206인데 윙스팬(양 팔을 벌린 길이)이 220이나 된다. 정말 좋은 신체조건”이라며 “그 키에도 굼뜨지 않고 민첩하다. 순발력도 좋고 스피드도 좋다”라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농구대표팀은 오는 16일까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훈련한 뒤, 17일부터는 태릉선수촌에 입촌한다. 다음달 19일부터 푸에르토리코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30일에는 ‘전장’인 베네수엘라에 입성할 예정. 최종 예선 상대인 러시아 전은 7월 2일, 도미니카 전은 7월 3일이다.

안양 |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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