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 나성범 “목표는 높게…사상 첫 40홈런·40도루 도전”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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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까지 가서라도 잡아오라는 좌완 강속구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했다. NC 다이노스가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 1호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나성범은 자신처럼 왼손투수 출신인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스포츠동아DB
내년 1군 무대 기대…추신수 넘는 외야수 될 것 형제 배터리 꿈 날아갔지만 타자 전향 후회안해 형 나성용과 비교? 못 생겼지만 팬은 내가 많아
2012년 프로야구도 개막한지 한달이 지났다. 그러나 야구팬 중에는 벌써부터 2013년을 기다리는 이들도 적잖다. 그토록 염원해온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가세하기 때문이다. 이번 트위터 인터뷰의 주인공은 2013시즌을 학수고대하며 실력을 갈고 닦고 있는 NC 나성범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심상치 않는 실력으로 이미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내년 류현진(한화), 윤석민(KIA)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는 나성범이 뽑은 친필 사인볼의 주인공은 @okskjs, @S1215J,
@BaQeeZzing이다. -NC가 1군에 내년부터 뛰게 됐는데 기분이 어떤지요. 1군으로 올라오면 원정으로 잠실, 문학, 사직 등에 가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경기장이 어딘지도 궁금합니다.(@okskjs)
“예전에 (김경문) 감독님 기사를 본 적 있는데, 1군 되는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지금 위치인 퓨처스리그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저도 감독님의 뜻에 공감해서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1군 입성 결정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기분이 좋았어요. 1군 경기는 더 좋은 구장에서, 더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할 수 있잖아요. 물론 저도 준비를 잘해야겠지요. 인천(문학)이랑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네요. 잠실구장은 대학 때 많이 던져봤어요. 인천구장은 가보기만 하고 경기는 해보지 않았고요. 인천은 시설이 좋으니깐 경기 해봤으면 해요. 사직구장은 아예 안 가봤어요. 롯데 팬들의 응원이 대단하기로 유명하잖아요. 상대팀이지만 롯데 팬들의 응원을 몸으로 느끼면서 경기해보고 싶어요.”
-내년 시즌 1군 합류가 결정됐는데 어떤 선수와의 승부가 가장 기대되나요? 류현진 or 윤석민? 아님 또 다른 선수?(@opallios)
“일단은 최고의 투수와 대결해서 볼을 치고 싶은 것이 모든 타자들의 생각 아닐까요. 프로야구 최고 투수라 불리는 류현진, 윤석민 선수와 대결해보고 싶네요. 대결만으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NC 팀 분위가 어떤가요? 김경문 감독님을 포함해서 코치님에게 야구 배우고 있는데 어떤지 궁금합니다.(@okskjs)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분위기 조성에 신경을 많이 쓰시죠. 퓨처스리그를 뛰고 있지만 1군 같은 스케줄로 운동하고, 구단에서는 항상 최고의 여건을 마련해주세요.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도 많이들 해주시고요. 그러다보니 선수단 분위기도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예요. 코치님들은 개인보다는 팀을 강조하시는 편이에요. 전준호 코치님이 예전에 뉴욕 양키스가 강한 이유가 팀 배팅이 좋은 팀이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다승왕이나 타격왕이 있어서가 아니라며 말이에요. 선수는 누구나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고 싶어 하죠. 하지만 그 바탕을 만들기 위해선 볼넷을 골라나가는 선수가 있어야 하고 희생번트를 대는 선수가 있어야 해요. 그런 희생정신을 배우고 있어요.”
-퓨처스리그 첫 경기 할 때의 느낌은?(@S1215J)
“야구장이 안 좋은 데라서 그냥 연습경기 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오히려 홈 개막전이 인상적이었어요. 1만명 가까운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거든요. 그때 ‘프로야구를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대학 때부터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봐서인지 응원이나 환호소리를 즐기면서 경기를 하는 편이에요.”
-경기 없는 날에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BaQeeZzing)
“쉬는 날은 팀 운동만 없을 뿐이지 평소 생활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아침 먹는 습관을 들여서 쉬는 날에도 아침은 거르지 않아요. 주로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면서 숙소에서 쉬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친구들이랑 마구마구 오락도 하고는 했는데 프로가 되고 나니깐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잘 안 해요. 내년에 제가 게임에 나온다면 그 때는 한번 해볼 생각이에요. 하하.”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는데 어떤 타자가 되고 싶은지.(@kyoungsam73)
“투수할 때는 류현진, 김광현(SK) 이런 좌투수들의 영상을 많이 봤었어요. 지금은 추신수(클리블랜드) 선배를 롤모델로 하고 있어요. 이승엽(삼성) 선배도 제가 따라가고 싶은 선수인데 포지션이 외야수라서 그런지 추신수 선배의 경기가 더 잘 들어오더라고요. 열심히 노력해서 추신수 선배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나성범 선수에게 나성용(형·LG)이란?(@shiro85222)
“형제죠. 하하. 타자 전향을 결정할 때 잘 해낼 것이라고 응원해줬어요. 제 꿈이 형과 프로에서 배터리를 이루는 것이었어요. 지금까지 프로에서 형제가 배터리를 이룬 적이 없었다고 해요.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수 있었을 텐데 제가 타자 전향을 결정하면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죠. 후회는 안 해요. 제가 선택한 것이니까요.”
-형이 가진 장점을 하나 갖는다면 뭘 가지시겠어요?(@88259015)
“외모?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보다 형이 잘 생겼다고들 해요. 저도 인정해요.”
-내가 형보다 이건 낫다고 생각하는 부분은요?ㅋㅋ(@merong_merong_)
“달리기는 제가 더 빨라요. 그리고 팬도 제가 더 많은 것 같은데요. 하하.”
-공·수·주 3박자에 파워까지 겸비했는데 30-30클럽 가능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2000년을 마지막으로 30-30이 뜸한데 나성범 선수가 침묵을 깨주길 바람!)(@opallios21)
“목표는 더 크게 잡고 있어요. 30-30을 넘어서 최초의 40-40을 하고 싶어요. 매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선수생활을 하면서 꼭 한번은 40-40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나성범 선수에게 야구란?(@doosanns)
“인생 살면서 야구밖에 해본 것이 없어요. 인생의 전부죠. 심지어 다른 스포츠도 못해요. 축구 해도 발은 빠른데 슛을 차면 엉뚱한 데로 날아가고, 농구를 해도 득점을 못해요. 당구도 못치고…. 야구 이외에 관심을 둬본 것이 없네요.”
-나성범 선수에게 NC 다이노스란?(@Jeonyubok)
“평생 기억에 남을 팀이에요. 구단 역사상 첫 신인으로 저를 뽑아주신 것이잖아요. 영광이죠. 세월이 지나 나중에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평생 기억에 남을 거예요.”
-NC 팬들이 나성범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큰데, 이에 따른 부담감은 없나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HJNII)
“인터넷으로 NC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투표를 봤어요. 제가 1등이더라고요. 기대만큼 잘해야죠. 부담은 없어요. 열심히 뛰어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야죠. 롯데가 응원으로 유명하잖아요. 우리 팀도 특별한 응원 분위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야구장이 시끌시끌하고 팬들이 많아야 야구 할 맛이 나죠. NC 홈경기 많이 찾아주세요∼.”
“존경받는 감독이 꿈”
○30년 후 나의 모습은?
“너무 뒤의 일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제가 지금 야구선수를 하고 있으니까 30년 후에는 감독이 되어 있었으면 좋겠네요. 선수생활을 훌륭하게 마치고, 감독으로서도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모든 팀에서 영입하고 싶어하는 감독 말이에요. 그러려면 열심히 훈련하고 공부도 해야겠죠.”
나성범은 1만 관중이 모인 마산구장 홈 개막전에서 프로선수가 된것을 실감했다. 마산구장에서 트위터 인터뷰를 마치고 팬들에게 선물할 공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NC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