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윤, 명품킥…인천에 달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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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7시 00분


인천 루키 문상윤은 구단이 공들여온 유스 시스템이 키워낸 최고의 수확이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루키 문상윤은 구단이 공들여온 유스 시스템이 키워낸 최고의 수확이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유스시스템 첫 수확 문·상·윤

패스·슈팅력 뛰어나…고교시절 우선지명
평소 갈고닦은 프리킥으로 데뷔골 터뜨려
김봉길 감독대행 “프랜차이즈 스타 기대”


“첫 골을 넣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인천 유나이티드의 신인 문상윤(21)은 5일 열린 K리그 11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문상윤은 전반 3분 설기현이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 차 골 망을 흔들었다. 감격스런 프로 데뷔 골. 문상윤은 “경기 전날 프리킥 연습을 많이 했는데 잘 들어가지 않더라. 그런데 경기 당일 몸이 가볍고 감도 좋아서 먼저 차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문상윤은 인천 구단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유스 시스템의 첫 수확이다.

인천은 대건고 시절 문상윤을 우선 지명했고, 아주대를 거쳐 올 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대건고 1학년 때는 능력을 인정받아 인천 구단의 괌 전지훈련에도 참여했다. 문상윤은 “1∼2군 형들과 함께 체력 훈련 등을 받았다. 패스도 빠르고 수준이 월등히 높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구단은 문상윤이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기대도 크다. 문상윤은 3월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홈 개막전에 출전하면서 호평을 들었다. 패싱력과 슈팅력이 나쁘지 않았다. 김 대행은 전북과의 경기에서 스트라이커 설기현의 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문상윤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상윤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휘저으며 전북전에서 최고의 활약(1골 1도움)을 펼쳤다. 김 대행은 “(문)상윤이를 비롯한 선수들이 120% 활약을 펼쳤다”고 평하기도 했다.

문상윤은 “팀에서 많은 기대를 해주시고 계신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대건고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 욕심이 없지 않지만 지금은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신인들의 기량이 고만고만해 문상윤이 인상적인 플레이와 함께 공격 포인트를 쌓아간다면 신인왕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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