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에게 두번 당한 ‘방망이 헌터’ 황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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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7시 00분


황재균(왼쪽)-박석민. 스포츠동아DB
황재균(왼쪽)-박석민. 스포츠동아DB
롯데 황재균은 24일 대구 삼성전 직전 비닐에 쌓여 있는 새 방망이를 꺼내들었다. 이걸 보더니 롯데 양승호 감독은 “연필만 좋으면 뭐해? 글씨를 잘 써야지”라고 웃으며 ‘면박’을 줬다. 전날까지 타율 0.190에 0홈런 4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황재균의 타격감을 두고 놀린 것이다.

롯데의 팀 타율이 무려 0.307에 달했기 때문에 황재균의 부진은 더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만히 듣고 있을 황재균이 아니었다. 씩 웃으며 “감독님, 이 방망이 KIA 안치홍에게서 빼앗아온 겁니다”라고 응수했다. 지난 주말 광주 원정 때 KIA에서 ‘잘 나가고’ 있는 안치홍의 기를 훔치기 위해 방망이를 얻어온 것이다.

황재균은 나아가 24일 경기 전엔 삼성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던 박석민의 배트까지 노렸다. 그러나 박석민은 필사적으로 방망이를 사수했다. 결국 안치홍의 방망이를 들고 3회 첫 타석에 나서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치는 데 그쳤다. 타구가 먹혀서 내야안타가 될 수 있었지만 3루수 박석민의 순발력 있는 수비 탓에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박석민이 곱절로 미울 수밖에 없는 황재균이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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