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베이스볼] 내 손안의 야구장…엄지로 응원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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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9일 07시 00분


이제 프로야구 중계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프로야구 중계기법의 진화로 프로야구 팬들의 눈과 귀는 더욱 즐거워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이제 프로야구 중계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프로야구 중계기법의 진화로 프로야구 팬들의 눈과 귀는 더욱 즐거워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진화하는 프로야구 중계

네이버, 올시즌 4경기 동시관전 서비스
다음, PTS시스템 도입 투구궤적 한눈에
스마트폰 통해 실시간 확인·쌍방향 소통
팀별 편파중계에 스마트TV 중계앱도 출시


야구장에 앉아 있지 않아도, TV 앞을 지키지 않아도, 프로야구는 늘 팬들 곁에 있다. 이미 MBC스포츠플러스, SBS ESPN, KBSN스포츠, XTM 등 4개 케이블방송사가 매일 프로야구 전 경기를 중계하고, 하이라이트 프로그램까지 집중 편성하고 있다. 그러나 중계를 TV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무실과 식당에서, 또는 이동 중에도 언제든지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실시간 응원 메시지까지 남길 수 있다. 야구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프로야구 중계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4경기를 한 화면에서 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2012시즌부터 ‘스포츠 통합 생중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PC중계 화면에서 직사각형이 4개로 나누어진 아이콘을 누르면 큰 화면이 4개로 분할되고, 이용자들은 총 4개의 스포츠 경기를 직접 선택해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같은 날 열리는 프로야구 4경기를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 다른 경기가 궁금할 때 일일이 TV 채널을 돌리거나 인터넷 창을 다시 열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프로야구 중계 시간에 좋아하는 다른 종목의 경기가 열려도 굳이 ‘선택의 기로’에 설 필요가 없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이밖에도 경기 도중 벌어지는 주요 장면은 경기가 끝나기 전 바로 편집돼 개별 영상으로 제공된다.

○PTS 시스템 도입으로 투구 궤적까지 한 눈에

포털사이트 다음은 아직 문자중계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문자중계에 차별화를 기해 마니아층으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스포츠기록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PTS(Pitch Tracking System·투구추적시스템)를 도입한 것이다. 단순히 스트라이크냐, 볼이냐뿐만 아니라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부터 볼이 휘는 궤적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투수가 던지는 모든 공의 구종과 구속, 코스가 표시된다. 스포츠투아이 김봉준 이사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선 수 년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 중계에 이런 시스템이 사용됐다. 국내에도 PTS 데이터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다음과 협업을 계속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아직은 마니아층 위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폭넓은 관심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4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네이버 프로야구 중계. 사진캡처|네이버
4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네이버 프로야구 중계. 사진캡처|네이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갈수록 진화

인터넷으로도 중계를 보기 힘든 상황이라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문자로 경기상황을 실시간 중계하고, 경기 결과와 팀별 성적을 비롯한 각종 기록도 볼 수 있다. 그냥 정보를 제공받기만 하는 게 아니다. 좋아하는 팀에 대해 응원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고, 같은 팀의 팬들끼리 채팅을 할 수도 있다.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또 일·월·구단별 경기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KBO 라이브 프로야구 2012’ 앱에는 앞서 언급된 PTS가 구현된다. 타자별로 세분화된 문자중계를 보다가 우측 상단의 PTS 버튼을 누르면 투수들의 투구분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김봉준 이사는 “이제는 PTS에 관련해 직접 회사로 문의하는 팬들도 많다”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피처폰에서도 왑(WAP) 시스템으로 문자중계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팬들이 중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편파중계에 스마트TV 앱까지…방법도 다양

야구 인기가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프로야구 중계는 IT 업체들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아프리카TV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전 경기를 PC와 모바일을 통해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올 시즌부터 스마트TV용 문자중계 앱을 출시해 드라마나 뉴스를 보면서도 경기실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김봉준 이사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올 하반기에 스마트TV용 앱을 개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편파중계’도 유행이다. 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알음알음 시작됐던 편파중계가 올 시즌에는 KT 인터넷TV인 올레TV의 SPOTV 채널과 모바일서비스 올레TV나우에서 제공된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해설만 골라서 시청할 수 있고, 주말과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총 62경기 시청이 가능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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