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잡아라” 빅터-요넥스 후원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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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은 스포츠 마케팅의 원조로 불린다. 김학석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의 주도로 1982년 일본 용품업체 요넥스와 8만 달러에 후원 계약을 한 게 그 시작이다. 계약 조건에 현금과 물품 지원을 별도로 구분한 것도 파격적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09년 대만 브랜드 빅터와 4년 동안 연간 225만 달러의 현금 지원을 조건으로 계약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내년 2월 계약 만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한국 배드민턴과 한배를 타려는 빅터와 요넥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 정상급 수준인 ‘한국 배드민턴’과의 제휴가 자사의 매출 증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중저가 브랜드였던 빅터는 한국팀을 후원하면서 중국 내 연간 매출액이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시장 점유율을 10%에서 30%로 끌어올렸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가 쓰는 라켓은 29만 원의 고가인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빅터 측은 “한국은 우리에게 가족과 같다. 맞춤형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점적인 지위 속에 한국을 홀대하다 결별한 뒤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요넥스는 백지수표까지 내걸며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요넥스는 해체된 강남구청팀을 인수해 배드민턴팀까지 창단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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