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실-김정우, 닥공과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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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7시 00분


이흥실 감독(왼쪽)-김정우. 스포츠동아DB
이흥실 감독(왼쪽)-김정우. 스포츠동아DB
■ 챔스 2경기 연속 1-5 대패…전북 ‘흔들리는 닥공’ 왜?

1. 이감독, 가시와전 수비중심 스리백 ‘역효과’
2. 이적생 김정우, 기존멤버들과 호흡 불일치
3. 조성환·심우연 등 부상이탈 수비라인 붕괴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심상치 않다. K리그에서는 2승1무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경기 연속 1-5의 참패를 당했다. 수비 라인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고,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전북 특유의 막강 화력도 잃어버린 듯 하다. 전북이 흔들리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감독 교체 후 과도기

전북 구단은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난 뒤 이흥실 수석코치(사진)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감독은 ‘닥공’을 유지하면서 좀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21일 열린 가시와 레이솔전에서 이 감독은 원정의 어려움을 감안해 수비에 무게를 둔 스리백 시스템의 3-4-3 전술을 선택했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져 5골이나 내줬다. ‘닥공’을 포기하고 원정에서 승점 획득을 노렸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전북다운 경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이 감독이 원하는 축구가 전북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닥공’ 적응력을 높여야하는 새내기 녹색전사

전북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로브렉, 서정진 등 몇몇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김정우(사진), 이강진, 서상민, 드로겟 등을 영입했다. 김정우, 이강진은 올해 1월부터 팀에 합류했고, 서상민과 드로겟은 개막 직전에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들의 합류로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구성한 전북은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이 가능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새로운 녹색전사들은 ‘닥공’ 적응력이 떨어졌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조직력에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줄부상으로 인한 수비 붕괴

전북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라인 구성이다. 시즌 개막 이후 중앙수비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코뼈가 골절됐던 임유환이 마스크를 쓰고 출전하고 있지만 조성환, 심우연 등은 당분간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이 감독이 가시와전에서 김상식을 중심으로 스리백 라인을 구성한 이유 중 하나다. 포백으로 나설 경우 이강진을 투입할 수도 있지만 이 감독은 아직 이 카드는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전북이 지난해 K리그 정상에 설 때 공격력도 좋았지만 수비력도 나쁘지 않았다. 전북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이 시급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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