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Twitter Interview] 이대호 “로이스터·김무관·양승호, 세 스승 물에 빠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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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7시 00분


오릭스 이대호는 스포츠동아 창간 4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트위터 인터뷰 내내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진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팬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한 그는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오릭스 이대호는 스포츠동아 창간 4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트위터 인터뷰 내내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진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팬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한 그는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는 창간 4주년을 기념해 에어부산과 공동기획으로 이대호에게 트위터로 질문 하고, 오사카 여행의 행운도 잡을 수 있는 ‘오릭스 이대호 홈경기 티켓을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16일부터 시작된 ‘이대호 트위터 인터뷰’에는 수많은 팬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대호와의 인터뷰는 20일 국제전화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이벤트 당첨자에게 지급될 오사카 여행 2박3일 패키지권(1명·2인 기준)은 ‘이대호 응원단 공식여행사’인 세종항공여행사(www.sjtour.com)가, 국내선 왕복항공권(10명·각 1매)은 에어부산(www.airbusan.com)이, 이대호 사인배트(3명·각 1자루) 및 이대호 사인볼(30명·각 1개)은 이대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O2 S&M(www.bigboy.co.kr)이 후원합니다.

“맥주병 김무관 코치 맨 먼저 구해야겠죠”


조인성·최준석과 스피드 대결? 당연히 내가 꼴찌
데려 오고픈 한국 선수? 친정 롯데선 빼오면 안돼!
팀선발 약해 우승 위해 윤석민·류현진 모시고 싶어
‘롯데 하면 이대호였듯 오릭스 하면 이대호’가 목표


-물에 로이스터 감독, 김무관 타격코치님, 그리고 양승호 감독님이 빠졌어요. 한명을 구한다면 누구를 구하실건가요?(@merong_merong)

“(한참을 껄껄 웃은 뒤) 제가 사실 수영을 잘 못해서 누굴 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닐 겁니다. 저도 살기 바쁜데…. 하하. 음, 그래도 만약 한명을 구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김무관 코치님을 구해야겠네요. 김 코치님을 제일 오래 뵌 것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머지 두 분 감독님은 스스로 살아나실 것이라 믿기 때문이에요. 양 감독님은 제가 전지훈련 때 직접 봐서 잘 아는데, 수영 무척 잘 하십니다. 그리고 로이스터 감독님도 잘 하실 것 같아요. 두 분은 안 구해도 되니 아무래도 김 코치님을 구해야겠네요.”

-이대호 선수, 조인성 선수, 최준석 선수 셋 중에서 누가 제일 빠른가요? 이대호 선수에게 도루란? 올 시즌 도루 목표가 있으시다면?(@yujeeyujee)

“아무래도 (조)인성이 형이 제일 빠르겠죠. 준석이도 보기와 달리 잘 뛰어요. 어렸을 때 육상부도 했고요. 달리기 하면 셋 중에선 물론 제가 꼴찌죠. 도루랑 저랑은 사실 무관해요. 하하.”

-제일 보고 싶은 롯데 선수는? 한국과 일본 스트라이크존의 차이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leegah0531)

“제일 보고 싶은 선수는 (이)승화랑 정훈이에요. 승화는 친구고, 정훈이는 원정 룸메이트도 했던 후배고요. 지금도 종종 카카오톡으로 안부 주고받습니다. 선배 중에는 조성환 선배님이 제일 보고 싶어요.(‘홍성흔 선수가 섭섭해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성흔이 형이랑은 조금 전에도 통화했습니다. 하하. 스트라이크존 차이는 확실히 있긴 있는데 사실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저 같은 용병들에게는 (다른 일본인 선수와 달리 스트라이크존을) 좀 더 후하게 쳐주는 것 같아요. (‘그럼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묻자) 후하게 주기 전에 쳐야죠.”

-영화배우 이대호 선수에게 ‘연기’란 무엇입니까?(@polarbear311)

“일단 영화는 ‘투 잡’?(크게 웃은 뒤) 영화 ‘해운대’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지난번에는 인연이 돼서 나간 것뿐이고, 아직 제게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봐야죠. 연기가 뭔지도 당연히 잘 모르고요.”

-딸 효린이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으신가요?(@dahae94)

“일단은 아버지가 됐다는 게 무척 고맙고, 지금 같이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해요. 효린이에게 무엇보다 한없이 자상한 아빠가 되고 싶어요. 보고 싶을 땐 아내 휴대폰으로 화상통화하며 얼굴 봅니다. 요금이 비싸도 애가 보고 싶은데 어쩔 수 없죠.”

-일본에 진출한 한국 타자들의 적응 실패 사례가 이대호 선수에게 부담이 되는지, 아니면 자극이 되는지 궁금합니다.(@chancemore)

“저는 이승엽 선배나 (김)태균이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승엽이 형 같은 경우 일본에서 오랜 시간 누구보다 잘 했고, 요미우리 4번타자도 치고, 30개 이상 홈런도 쳤잖아요. 마지막에 조금 부진했다고 해서 일본생활 전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태균이도 첫 해 홈런도 많이 치고, 무엇보다 팀이 우승했잖아요. 오랫동안 일본에서 뛰지 못했다고 실패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오릭스에서 바라는 건 팀 우승이 제일 먼저예요.”

-연습 후 남는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로이스터 감독과 오카다 감독, 두 감독님의 지도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가요?(@Gwkim09)

“연습이 끝나도 매일 마사지 받고 하면 별로 개인적인 시간은 없어요.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연습 후에는 매번 트레이너들에게 마사지 받습니다. 치료가 아닌 부상 예방 차원이죠. 두 분 스타일요? 글쎄요, 두 분 모두 누가 좋다, 나쁘다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으세요.”

-현 오릭스 전력에서 취약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는 점과 한국 롯데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lyh8318)

“오릭스에 부족한 게 있다면 확실한 에이스(가네코)인 1선발이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부상도 있고 해서 선발투수가 부족해 보이네요. 가네코도 몸이 좋지 않아 개막전에 힘들다는 얘기도 있고, (백)차승이 형도 아직 100% 상태가 아니고. 한국에서 데려온다면 좋은 선발 두 명을 데려왔으면 좋겠어요. 롯데는 우승을 해야 하니까 누구 데려오면 안 되고, 윤석민(KIA)이랑 (류)현진(한화)이를 데려오고 싶어요.”

-지금 가장 그리운 부산 음식이 있다면? 회? 아니면 돼지국밥? 올해 크게 욕심내지 않고 이것만큼은 일본 야구에 적응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Vehicleist)

“제가 서울에 자주 가는 양곱창집이 있는데, 그게 제일 먹고 싶어요. 영동대교 건너편 쪽에 있는 건데…. 제가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모님께서 해주시는데 정말 맛있어요. 롯데 있을 때 후배들도 데려가고 해서 우리 선수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곳이에요. 욕심 내지 않고 적응하고 싶은 점은 우선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다치면 모든 게 헝클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연히 팀 성적에도 도움이 돼야 하고요.”

-개인적으로 지금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투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scully38)

“제가 아직 투수들 이름을 잘 몰라서…. 지금 우리 팀 선수들 이름도 외우기 힘든 상황이라. 하하. 아까 말씀드린 우리 팀 에이스 가네코 선수가 잘 했으면 좋겠어요. 제구력도 좋고. 나가면 점수 줄 것 같지 않다는 믿음이 있는 투수에요. 예전에 (손)민한이 형 같은 존재예요.”

-오릭스에서 어떤 선수랑 제일 친해지셨는지, 혹시 텃세 부리는 밉상 선수는 없는지 말씀해주세요.(@20parks)

“1루수 같이 보는 다카하시, 내야수 기타가와 선수하고 많이 친해졌어요. 요미우리에서 온 다카하시나 팀 내 최고참인 기타가와 선수는 둘 다 저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이라 저를 잘 챙겨줍니다. 밉상인 선수요? 애들이 정말 착해서 특별히 그런 선수는 한명도 없어요. 후배들이 잘 따르고요. T-오카다 선수도 그렇고, 유격수 보는 오비키도 그렇고. 참 슌타라는 친구도 있는데 한국 나이로 열아홉 살인가 될 정도로 어린 친구에요. 귀엽고 한참 동생 같아서 저도 잘 해주려고 애 쓰고 있어요.”

-처음 일본 생활을 하시면서 이건 참 좋다고 생각하시는 것 한 가지와 이건 정말 안 좋다고 생각하시는 것 한 가지를 말씀해주세요.(@mplus4m)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뭐 일단 택시를 타더라도 한 줄로 서서 타는 질서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하다못해 사인을 받더라도 일렬로 줄을 서는 게 놀라웠어요. 안 좋은 것이라고 하면, 아! 택시비가 너무 비싸요. 구단에서 택시 티켓을 주지만 택시비가 장난 아니에요.”

-올 시즌 이대호 선수가 이와세에게 먼저 홈런을 칠까요, 추신수 선수가 다르빗슈에게 먼저 홈런을 칠까요?(@style1507)

“(웃으며) 어려운 질문이네요. 이와세 선수가 있는 주니치는 우리 퍼시픽리그가 아니잖아요. 그러니 아무래도 신수가 더 빠르겠죠. 신수가 먼저 쳐도 하나도 섭섭하지 않습니다. 저나 신수, 둘 다 잘 했으면 좋겠고, 그게 중요하니까요.”

-이대호 선수가 홈런, 타율, 타점 모두 최고가 되길 기원하며…. 일본에서 올 시즌이 끝난 뒤 어떤 평가를 듣고 싶으신지요?(@fhak02)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홈런, 타율, 타점 모두 최고면 일본에서도 트리플 크라운 하는 건가요?(웃음) 시즌 후 어떤 특별한 평가라기보다도, 팬들이 오릭스하면 이대호란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롯데 하면 이대호였듯이, 오릭스 하면 이대호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살 스포츠동아, 천살까지 번창하길”

오릭스 이대호, 스포츠동아 창간4주년 축하 메시지=스포츠동아 창간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스포츠동아가 아직 네 살밖에 안됐다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훨씬 오래됐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그만큼, 짧은 기간에 독자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준 신문인 것 같아요. 정확한 분석과 전문적인 기사뿐만 아니라 때론 배꼽 잡는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실리잖아요. 일본에 있어 직접 신문을 보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기사 열심히 챙겨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스포츠동아 창간 4주년을 축하드리고요. 네 살 스포츠동아가 백 살, 천 살까지 계속 번창하길 응원하겠습니다.

이대호(왼쪽 3번째)는 에어부산 명예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사진은 1월 위촉식 장면.
이대호(왼쪽 3번째)는 에어부산 명예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사진은 1월 위촉식 장면.


■ ‘이대호 홈경기 티켓을 잡아라’ 당첨자 명단

이대호는 트위터 인터뷰가 끝난 뒤 ‘오사카 여행의 주인공’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구할 것이냐는 질문이 제일 인상 깊고, 재미 있었다”며 아이디 ‘@merong_merong’을 1등 상품인 오사카 여행 2박3일 패키지권 주인공으로 택했습니다.

1등에게는 2인 기준 오사카 여행 2박3일 패키지권(왕복항공권·오릭스 홈경기 티켓·호텔숙박권 제공, 제세공과금 당첨자 부담, 트윈룸 기준, 여행일정은 여행사와 조정 필요)이 지급됩니다.

이대호 사인배트를 받게 될 2등 3명도 이대호가 직접 선택했고, 질문이 채택된 나머지 10명이 자동적으로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받게 됩니다. 지면관계상 질문이 채택되지 못한 팬들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30명에게는 행운상으로 이대호 사인볼이 증정됩니다.

당첨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첨자는 트위터 ‘@kimdohoney’에게 ‘DM’으로 상품을 받으실 주소와 우편번호, 이름,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1등(1명·오사카 여행 2박3일 패키지권)
@merong_merong
▲2등(3명·이대호 사인배트)
@Vehicleist, @20parks, @fhak02
▲3등(10명·국내선 왕복항공권·1인용·김포∼제주, 김포∼부산, 부산∼제주 사용 가능)
@yujeeyujee, @leegah0531, @polarbear311, @dahae94,
@chancemore, @Gwkim09, @lyh8318, @scully38,
@mplus4m, @style1507
▲행운상(30명·이대호 사인볼)
@heeya_ye, @wnstjs44, @wyvuns91, @Writinguki,
@jsb70400, @okskjs, @dess842, @darktnt82, @wagon008,
@Roy_Hala, @BestNo52, @f_themoon, @S1215J, @hynen21,
@a1303k, @mygguggu, @CHOSUNGJAE, @yagulog,
@sunnysupernova, @tbwn3550, @wjdgustj, @dokdaeja,
@moondo777, @espoir9145, @seoilaca, @2015level,
@oilerkong, @kys0607, @andend0519, @soyeonji77


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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