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이터’ 역시 매웠다… 한국계 美파이터 헨더슨 UFC라이트급 챔프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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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이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144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프랭키 에드거를 상대로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엠파이트 제공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이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144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프랭키 에드거를 상대로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엠파이트 제공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벤 헨더슨(29·미국)의 몸엔 한국어로 힘, 명예, 전사란 문신이 새겨져 있다. 등짝은 전체가 날개다. 힘과 명예, 전사의 칭호를 이미 얻고 날개까지 단 그는 이제 최강이란 단어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헨더슨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144 메인 이벤트인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챔피언 프랭키 에드거(31·미국)에게 3-0(49-46, 48-47, 49-46)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헨더슨은 16승 2패, 에드거는 14승 1무 2패.

헨더슨이 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라이트급(70kg 이하) 선수인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5분 5라운드로 치러진 경기에서 헨더슨은 펀치와 발차기, 그라운드 기술은 물론이고 스피드와 맷집, 투지와 집중력에서 챔피언을 압도했다. 1라운드에서 상대에게 한 발을 잡힌 상태에서 시도한 강력한 돌려차기는 빗나갔지만 장내를 깜짝 놀라게 한 최고의 팬서비스였다. 2라운드에서도 한 발을 잡힌 채 연타로 펀치를 성공했고 테이크다운 상태에서 오른발을 제대로 적중시켜 상대 얼굴을 피로 물들였다. 4라운드에선 테이크다운을 당하는 절박한 순간에 상대 목을 조르며 떨어져 초크로 한판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맞기도 했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헨더슨은 5라운드가 시작되자 양팔을 들어 관중의 함성을 유도하는 여유를 보였다.

반면 앞선 경기에서 추성훈(37)은 4연패를 당해 은퇴의 기로에 몰렸다. 2004년 종합격투기 전향 후 미들급을 고수했던 그는 웰터급(77kg 이하)으로 감량하며 재기를 노렸다. 3분 5라운드 경기에서 ‘그라운드 지옥’이라고 불리는 제이크 실즈(33·미국)를 맞아 14분간 잘 싸우고도 막판 결정적인 테이크다운에 걸려 심판 전원 일치 27-30 판정패를 당했다. 추성훈은 13승 5패 2무효, 실즈는 27승 1무 6패.

사이타마=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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