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대화(52) 감독은 지난해 ‘야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힘든 4월을 보낸 한화가 5월부터 숱한 명승부와 함께 날아오르면서
팀의 수장인 한 감독의 용병술도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한화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한 감독이 바로 이번 트위터 인터뷰
주인공이다. 겨우내 4번타자 김태균이 돌아오고,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 박찬호와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송신영을 영입하면서
올 시즌 한화의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여러 모로 어깨가 무거워진 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올해 성적까지
아우르는 팬들의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특유의 유머감각도 물론 빛났다. 한 감독이 직접 뽑은 친필 사인볼 당첨자는
@neomoo @kwangjins @UniQueMJP다.
-‘야왕’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세요?(@dahae94, @FantasistaAllez)
“처음에는 팀이 하위권이니까 나를 놀리나 싶었지. 쑥스럽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는 그 별명에 좀 익숙해진 것 같아요. 인정한다기보다는 워낙 자주 나오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진짜 ‘야왕’이 되려면 팀 성적이 더 좋아야 하니까 아직도 좀 부담스러워요.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 생기기도 하고.” -별명 ‘야왕’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neomoo)
“사실 큰 아들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서 그 별명을 처음 알았어요. 집에서도 처음에는 다들 웃어 넘겼는데, 요즘은 아주 불편해요. 집에 있을 때 조금만 잘못 해도 와이프가 ‘야왕’이라는 사람이 왜 그러냐고 잔소리하거든. ‘야왕’답게 생활하라고 막 그래요. 허허허.”
-선수 시절 여러 팀에 몸 담으셨는데, 지금의 한화 분위기는 그 팀들 중 어느 팀과 가장 비슷한가요?(@woori_seo)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옛날 구단들하고 지금 구단들은 분위기가 전부 다 많이 달라요. 그래서 어디랑 비슷하다는 얘기를 하기가 좀 어렵네. 다만 한화의 특징이 있다면, 팀워크가 굉장히 끈끈한 팀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동료애가 깊고.”
-역대 최고의 3루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Hustlebears)
“음…. (한참을 생각하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장 많이 탄 사람? 허허허.(한 감독은 골든글러브를 총 8회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본인의 현역 시절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는?(@fdfd16)
“이범호(KIA) 선수. 작년에 타점도 많았고 수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선수 시절 투수 류현진을 만났다면 한 시즌 상대 타율이 어느 정도 되셨을 것 같은지 궁금합니다.(@kwangjins)
“글쎄요. 타율이 문제가 아니라, 어쩌다 눈 감고 홈런 하나씩 겨우 치는 정도였겠지. 류현진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니까 솔직히 3할 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해요.”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웠던 투수가 누구였나요.(@YNWAjh)
“지금 삼성에 있는 양일환 코치. 이상하게 다른 언더 투수들 볼은 잘 쳤는데 그 친구 볼이 고등학교 때부터 타이밍이 잘 안 맞았어요. 볼이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데….”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요?(@UniQueMJP)
“프로 들어와서 해태에서 8년간 6번 우승하고 LG에서 한 번 우승했는데, 해태에서는 워낙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솔직히 내 할 일만 하면 됐거든. 그런데 LG에 고참으로 와서 팀을 옮기자마자 우승을 하다 보니 그때(1994년)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또 일본에 역전 3점홈런을 쳤던 1982년 세계선수권 결승. 그건 진짜 죽을 때까지 못 잊는 경기겠지.”
-작년에 한화의 대타 성공률이 좋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비법이 있으신가요?(@NanamanaQ, @hopelf)
“상대 투수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죠. 빠른 볼을 던지느냐, 아니면 변화구가 좋냐 이런 것. 또 순간의 감이 중요하기도 해요. 대타를 어느 시점에 내야할지 판단할 때요. 솔직히 대타가 성공하면 짜릿하죠. 하지만 결국 감독이 대타를 내도 선수가 활약을 안 해주면 의미가 없으니까 선수에게 고맙지.”
-지난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UniQueMJP)
“작년에 우리 끝내기가 열한 번 있었는데 그 경기들은 다 기억에 남아요. 특히 롯데가 송승준을 마무리로 올려 보냈는데 연장 11회에 이양기가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9월 25일 대전)가 기억 나네요.”
-올해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투타 한 명씩 꼽아 주세요.(@darktnt82)
“투수 중에서는 양훈이 잘 할 것 같아요. 작년에 젊은 선발들 중에서 가장 이닝을 많이 소화했고 완봉승도 해보면서 많이 컸어요. 타자 중에서는 최진행의 활약을 기대해요. 멘탈이 많이 좋아졌고 스윙이 부드러워졌어요. 삼진이 예전보다 적어질 것 같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미래의 톱타자는 누구인가요?(@tomryou9707, @hopelf)
“올해 들어온 양성우와 하주석이 발이 빠르고 스타트도 좋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어요. 기존 선수들 중에서는 고동진도 하다 보면 잘 할 것 같고.”
-3루 주전 후보인 이여상과 하주석 중 누가 더 앞서 있나요?(@Cho7023)
“현재로서는 이여상이 앞서 있지. 하주석은 유격수 수비는 괜찮지만 3루를 한 번도 안 해봤으니까. 특히 공격력이 잘 안 올라와요. 변화구 대처가 좀 미흡하고. 아직 고등학생이잖아요. 발전 가능성은 분명히 많아요.”
-올 시즌에는 어떤 야구를 보여주실 예정인가요?(@ace2399)
“분명히 전력 보강이 되긴 했지만, 타선이 아직 약한 건 사실이에요. 그냥 우리는 작년같이 끈끈하고 한데 뭉치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강한 팀워크로 게임을 끌어가는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해 가장 만나기 껄끄러운 팀, 혹은 견제해야 할 팀은 어디인가요? 딱 한 팀만 꼽아주세요.(@kalay_first, @woong_brave)
“올해는 전력들이 비슷비슷해서 모든 팀을 다 견제해야 할 것 같은데…. 아! 삼성이 한화를 무서워한다고 하니까, 삼성을 한 번 견제해봐야겠네. 허허허.”
-이번 시즌 목표는 몇 위로 잡고 계신지요.(@wothwl, @akajinxiong)
“일단 4강은 무조건 가야죠. 그러기 위해서 다같이 고생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니까. 그리고 일단 포스트시즌에만 들어가면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니까. 확실한 에이스도 있고, 확실한 4번 타자도 있으니까 우리도 해볼만 한 승부라고 생각합니다.”
한대화 감독은?
▲생년월일=1960년 7월 8일
▲출신교=대전신흥초∼한밭중∼대전고∼동국대
▲키·몸무게=176cm·82kg(우투우타)
▲프로선수 경력=1983년 OB 입단∼1986년 해태 이적∼1994년 LG 이적∼1997년 쌍방울 이적 및 은퇴
▲개인통산성적=1331경기 타율 0.279 1190안타 163홈런 712타점
▲지도자 경력=동국대 감독(1998∼2003년), 삼성 타격코치(2004년), 삼성 수석코치(2005∼2009년), 한화 감독(2010년∼)
▲감독통산성적=2시즌 266경기 108승4무154패
▲수상 경력=1988년 올스타전 MVP, 1990년 타격 1위, 1986년 등 골든글러브 8회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