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16연승서 끝!…존슨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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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3일 07시 00분


‘오늘은 내가 알렉산더 대왕!’원주 동부의 16연승 행진을 가로막은 팀은 6강 플레이오프 진입에 실패한 서울 SK였다. SK 
알렉산더 존슨(오른쪽)은 30점·1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동부산성을 허물었다.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오늘은 내가 알렉산더 대왕!’원주 동부의 16연승 행진을 가로막은 팀은 6강 플레이오프 진입에 실패한 서울 SK였다. SK 알렉산더 존슨(오른쪽)은 30점·1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동부산성을 허물었다.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질식수비 실종·실책 남발 2쿼터에 ‘그로기’
SK 존슨 30점·15R…7전 8기 동부전 첫승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뤘기에, 목표의식이 사라진 것일까.

동부답지 않았다. 그룹 최고위층이 경기장을 찾는다는 소식에 12명 경기출전 엔트리에서 황진원을 뺐다가 다시 넣은 강동희 감독의 의지와 달리 선수들은 처음부터 무기력했다.

원주 동부의 KBL 통산 최다연승행진이 16에서 마감됐다. 동부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7-91로 패했다. 직전게임이었던 18일 전주 KCC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역대 최다연승(16), 역대 한 시즌 최다승(42승) 신기록을 쓰고, 역대 한 시즌 최고승률을 확보한 동부가 아니었다. 경기 전 “목표는 기록 연장보다는 플레이오프에 있다”며 “일부러 기록을 연장하기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고 했던 강동희 감독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내용’에 시종 일관 얼굴이 굳어 있었다.

동부 특유의 ‘질식 수비’는 구멍이 뚫린 듯 잇달아 허점을 보였고, 동료끼리 리바운드를 다투다 볼을 넘겨주는 어이없는 모습도 나왔다. 초반부터 리드를 넘겨주자 강 감독은 휴식차원에서 출전명단에서 제외하려던 황진원을 1쿼터 3분여를 남기고 투입했지만 돌파구가 되지 못했다. 2쿼터 한 때 25점까지 뒤지며 그로기 상태에 몰렸던 동부는 3쿼터 중반 이후 뒤늦게 제 모습을 발휘하며 4쿼터 중반 6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이미 기운 분위기를 다시 찾아오기엔 역부족이었다. 3쿼터 중반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린 용병 로드 벤슨의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둔해졌고,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연이어 항의하던 주축 김주성이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퇴장당하며 결국 무너졌다.

반면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 건너간 SK는 작년 1월 26일 이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7연패만을 당했던 동부를 맞아 악착같이 달려들었고, 결국 대어를 잡는 기쁨을 누렸다.

연승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데 문제점이 더 크다. 나머지 4게임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동부는 역대 한 시즌 최고승률(0.778)을 기록할 정도로 그동안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이번 패배가 플레이오프를 앞둔 동부에게 정신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예방주사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함지훈의 군제대 복귀 이후 7연승을 내달리던 울산 모비스도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59-83으로 패했다. 25승25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한 순위 아래였던 인천 전자랜드에 공동 5위를 허용했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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