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의 유럽축구 스케치] 아름답다! 아스널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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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8일 07시 00분


1. EPL축구 뜨거운 현장

빠른 템포·창의적인 플레이·심플한 마무리
아름답다! 아스널 축구

유럽에서 연수를 하고 있는 이영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이 아스널의 에미리츠스타디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영진 해설위원
유럽에서 연수를 하고 있는 이영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이 아스널의 에미리츠스타디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영진 해설위원
이영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전 대구FC 감독)이 1월 말 영국 런던으로 떠나 일주일 간 체류한 뒤 8일 프랑스로 이동한다.

그는 정조국이 속한 낭시에서 3주 간 단기 지도자 연수를 갖는다. 이후 잠시 귀국한 뒤 3월 말 세뇰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2차 지도자 연수를 한다. 이 기간 동안 이 위원은 유럽 축구 현장의 생생함을 ‘유럽축구 스케치’에 담아 보낼 예정이다.

○아름다운 아스널, 팀과 개인차가 뚜렷한 맨유&첼시


런던에서 보낸 일주일은 소득이 많았다. 프리미어리그(EPL) 강호로 군림하는 아스널, 첼시, 맨유를 두루 관전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여기선 전술과 전략을 거론하기보다 뚜렷하게 달랐던 세 팀의 특색을 전해주고 싶다.

아스널을 접한 순간, ‘아름답다’는 느낌이 밀려왔다. 주말 블랙번전이었다. 7-1 대승에 감동한 건 아니다. 축구가 제 아무리 격한 스포츠라 해도 아스널은 예외였다. 빠른 템포, 창의적 플레이, 심플한 마무리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요즘 아스널이 전통의 ‘빅(Big)4’ 구도에서 밀려났다고 해도 그네들만의 특색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모습 속에 진짜 강호로서의 위용을 느꼈다고 하면 무리일까. 더욱이 영건들을 키워내며 늘 내일을 그리고 있지 않은가.

맨유와 첼시는 전혀 달랐다. 아스널의 에미리츠스타디움이 웅장함과 장엄했다면 첼시의 홈 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는 고전적이었다. 마치 사각으로 된 투박한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를 듣는 분위기랄까. 이렇듯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팀과 개인의 문제, 사령탑의 역할과 경험에서도 말이다.

맨유는 팀과 개인이 조화를 이룬 반면, 첼시에 개인은 있었으나 팀은 없었다. 한 경기만을 놓고 모든 걸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원정전이란 부담은 적어도 퍼거슨 감독에게 통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사전 준비된 시나리오를 착착 꺼내들었다고 보는 편이 옳았다. 박지성도 인상적이었다. 0-3에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아예 승점 3을 노렸다. 박지성의 투입도 연계돼 있었다. 후반 중반 이후 체력 저하가 뚜렷할 때 기동력과 공수 밸런스를 유지했으니 결과가 좋았다.

첼시는 뭔가 부족했다. 현대 축구는 속도와의 전쟁이라고 하지만 첼시는 일부 주력원들이 빠지자 허전했다. 여기에 사령탑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아직 팀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듯 했다. 용병술도 퍼거슨이 절대 우위였다.

영국 런던에서·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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