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감독 ‘정대현 특별보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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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7일 07시 00분


무릎통증 갑작스런 귀국에 “절대 무리하지마” 엄명

정대현.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정대현.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의 사이판 전지훈련을 지휘 중인 양승호 감독은 6일 유난히 전화를 많이 받았다. 4년간 총액 36억원을 들인 핵심 불펜 정대현(34·사진)이 고질인 왼 무릎 통증으로 일시 귀국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4일 아침 한국에 들어갔다. 8일 인천공항에서 만나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병원 2군데에 들러서 검진을 받고, 무릎에 찬 물을 뺐다고 한다. 가고시마에선 정상 피칭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귀국 자체가 돌발적이다. 처음부터 되도록 한국에 들어가지 않고, 7일 종료되는 사이판 전훈을 끝까지 소화하려는 정대현의 뜻이 강했다는 점 때문이다.

정대현은 지난해 11월 FA로 풀린 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입단을 시도했다. 간염 탓에 막판 계약이 틀어졌고, 12월 12일 롯데로 전격 선회했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느라 예년보다 훈련 스타트가 보름 정도 늦었다. 원래부터 훈련 페이스가 빠른 스타일은 아니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책임감이 남달랐던 모양이다. 결국 미진하다고 느낀 만큼 박차를 가하려다 무릎에 이상을 느낀 듯하다.

정대현은 2009년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이후 SK의 훈련에서부터 특별보호를 받아왔다. 무릎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러닝보다는 사이클 위주로 하체 훈련을 했다. 투구폼도 변화구 각의 손해를 감수하고 상체를 세우는 형태로 바꿨다.

사이판에서 중도 귀국하기 전까지 정대현은 몸을 만드는 단계였다. 하프피칭까지 진행했다. 변화구도 던졌다. 다만 정상 피칭은 아니었다. 실전 위주이기에 전력피칭이 필수인 가고시마 캠프에서 정대현의 운신은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황이다.

무릎에 물을 뺀 이상 예정대로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하더라도 상태 여하에 따라선 재활 위주로 훈련할 수도 있다. 이에 양 감독은 “정대현은 자기 페이스대로 움직이면 된다. 정대현에게 ‘너무 보여주려고 하지 마라’고 말해뒀다”고 설명했다. 워낙 중요한 투수이니만큼 4월 개막에 맞추면 된다는 특별보호령인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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