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 “런던올림픽 금메달 사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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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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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2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양학선이 트로피를 받은 뒤 여자친구의 축하를 받고 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2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양학선이 트로피를 받은 뒤 여자친구의 축하를 받고 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금메달 사냥한다는 각오로 런던올림픽에 나서겠습니다.”

양학선(20·한체대)이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양학선은 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 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영광의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양학선은 수상 소감에서 “저보다 잘한 선배들이 많은데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조성동 감독님 말 잘 들어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무서우신 것 같다”는 사회자의 말에 양학선은 “아뇨, 별로 안 무서우세요”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양학선은 최근 당한 발목 부상에 대해 “발목이 피로골절 전 단계까지 가서 최근 MRI도 찍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좋아졌다. 이번 주까지는 천천히 하고 내주부터는 죽었다 생각하고 연습할 생각”이라며 각오를 새로이 했다.

자신의 신기술 ‘양1’과 ‘양2’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올림픽 직전, 6월 정도에 ‘양2’를 시험해보고 잘 되지 않으면 올림픽은 ‘양1’으로 치룰 생각입니다. ‘양1’에 7.4점이 배점됐는데 ‘양2’가 점수를 더 받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원래 ‘양1’은 ‘양2’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착지 때문에 나온 기술이에요.”

이날 현장에는 양학선의 여자친구 정지혜(25) 씨도 함께 해 기쁨을 더했다. 양학선은 여자친구에 대해 “서로 의지가 많이 된다”라며 “지인을 통해 만났다. 지인은 밝히면 안된다”라며 활짝 웃었다.

정씨도 “만난지는 130일 정도 됐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못 본다”라며 “보약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도핑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양학선은 어린 나이답게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금메달 따라고 부담 주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제가 무슨 일이 있어도 따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학선의 기술 ‘양1’과 ‘양2’는 세계에서 오직 양학선만이 할 수 있는 기술. 양학선은 지난해 7월 고양에서 열린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도마 사상 처음으로 공중 세 바퀴 회전을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신기술은 양학선이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이 신기술을 양학선의 이름을 따 ‘양1’으로 명명하고 난도를 역대 최고인 7.4점으로 정했다. 기존 최고 난도 기술은 공중에서 두 바퀴 반(900도) 회전 기술인 여홍철(41·은퇴)의 ‘여2’로 난도는 7.0이다. 양학선이 준비중인 ‘양2’는 세바퀴 반(1260도)를 비틀며 도는 역대 최고 난도의 기술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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