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세련… NBA 스타들의 ‘애마’, 주인을 닮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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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제임스-브라이언트… 자신 이미지와 닮은차 선호
밀워키 벅스 ‘악동’ 잭슨은 예상 밖 중후한 세단 즐겨타


코트를 질주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즐겨 타는 ‘애마’는 무엇일까. 이들의 차는 주인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닮은꼴인 경우도 있지만 때론 선수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올랜도 매직의 드와이트 하워드(27)는 2008년 NBA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슈퍼맨 복장을 하고 나와 우승을 차지해 ‘슈퍼맨’이란 별명이 붙었다. 이런 닉네임에 걸맞게 그의 차는 ‘나이트 XV’로 군용차량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져 방탄기능까지 갖췄다. 강력한 내구력을 지닌 이 차는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거침없이 덩크슛을 내리꽂는 그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연상시킨다.

마이애미 히트의 ‘킹’ 르브론 제임스(28)는 NBA 데뷔 초 미 육군 차량으로 유명한 ‘허머 H2’를 자신의 애마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차는 18세 생일을 맞은 제임스에게 어머니가 선물했다.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의 사막지대를 달려도 끄떡없다는 이 차는 강철 근육을 앞세워 거침없이 단독 돌파를 시도하는 그를 떠올리게 한다. 한때 제임스의 스폰서 업체인 나이키가 이 차를 본떠 농구화를 제작할 정도로 그의 허머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코트 밖에서 유니폼 대신 양복을 차려입고 모델 못잖은 맵시를 뽐내는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34)는 국내 판매가격만 해도 5억7500만 원에 이르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를 탄다. 그는 날렵한 차체와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이 차에 몸을 싣고 홈구장인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로 드라이브하는 것을 즐긴다. 이 차의 최고 시속은 350km에 이른다.

자동차만 보면 차주가 언뜻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밀워키 벅스의 스티븐 잭슨(34)이 그 주인공이다. 2004년 인디애나 페이서스 시절 관중을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한 그는 악동 이미지와 달리 중후한 최고급 세단을 선호한다. 각종 구설수로 시끄러운 그의 차는 아이러니하게도 엔진 소리마저 고요하다는 ‘롤스로이스 팬텀’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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