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 우희용 씨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자서전을 들고 축구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 우희용 씨(47)는 2004년 영국에서 만든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을 최근 한국에서 재창설했다. 지구촌에 프리스타일 축구 붐을 일으킨 원조로서 한국을 종주국으로 만들어 축구 문화상품을 세계에 팔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다.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은 우 씨는 1980년대 말부터 프리스타일 축구에 매진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결승전에서 공연했고 1989년 5시간 6분 30초 동안 쉬지 않고 헤딩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독일과 미국, 영국 등을 거치며 프리스타일 축구 보급에 힘써온 그는 ‘미스터 우’로 통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2005년 BBC 축구 프로그램 광고에 전설적인 축구영웅 게리 리네커를 비롯해 저메인 디포 등 스타들과 함께 출연했고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04 땐 대회 공식 스폰서인 T모바일 광고 모델로도 나왔다. 세계적인 스타 호나우지뉴(브라질)가 그와 나이키 광고를 함께 찍다 그의 묘기에 반해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1998년부터 우사커닷컴(woosoccer.com)에 동영상을 올려 지구촌 프리스타일 축구 붐을 주도한 우 씨는 각종 세계대회를 제패하고 2008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대회 심판위원장을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45개국 수백 명이 경쟁하는 것을 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한국이 종주국이 되도록 문화를 만들겠다”며 귀국했다.
인천에서 유망주들을 키우고 있는 우 씨는 내년 5월 세계 프리스타일 축구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고 세계 투어를 하며 종주국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프리스타일 축구를 보급하기 위해 그의 스토리를 담은 ‘우희용의 중단 없는 도전’이란 자서전과 기술 교본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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