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KIA 안치홍 “20홈런·20도루 쏘고 2루수 전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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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7시 00분


KIA 안치홍은 올해 타율 0.315로 데뷔 3년 만에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꼈다. 2009년 신인 최초 올스타전 MVP와 
한국시리즈의 맹활약, 지난해의 전경기 출장과 억대 연봉에 이어 거칠 것 없는 상승가도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안치홍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스포츠동아 DB
KIA 안치홍은 올해 타율 0.315로 데뷔 3년 만에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꼈다. 2009년 신인 최초 올스타전 MVP와 한국시리즈의 맹활약, 지난해의 전경기 출장과 억대 연봉에 이어 거칠 것 없는 상승가도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안치홍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스포츠동아 DB

■ KIA 2루수 안치홍

KIA 안치홍의 상승가도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올시즌 타율 0.315를 기록하며 데뷔 3년만에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09년 신인 최초로 올스타전 MVP가 된 그는 KIA가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수훈을 세웠다. 지난해는 전경기에 출장하며 2년만에 억대연봉선수가 됐다. 안치홍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다. 데뷔 첫해부터 안치홍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올해 허리, 손바닥, 어깨 부상을 이겨내고 데뷔 첫 3할을 때린 것은 그래서 더욱 놀랍다. 안치홍은 2012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제대로 한 번 보여줄 기회라고 믿고 있다. 2년 연속 3할과 20홈런-20도루가 그의 목표다.
■ 안치홍이 말하는 안치홍

3할·황금장갑…꿈을 이룬 올시즌
하지만 진짜 목표는 따로 있었다
호타준족 상징 ‘20·20 클럽’ 가입!
2루수 우상 박정태·정근우 넘기
그들도 못밟은 고지 향해 다시 뛴다

● 20홈런과 20도루

해마다 안치홍의 목표는 20홈런-20도루였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단 한 번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3할을 치는 2루수보다는 20홈런과 20도루를 꾸준히 하는 2루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연이어 터져나오는 부상 때문에 마음껏 스윙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입단 때부터 왼쪽 손바닥 통증을 안고 타석에 섰다. ‘유구골돌기골절’이다. 야구선수들의 직업병 가운데 하나다. 이런 까닭에 임팩트 순간 왼손에 힘을 제대로 줄 수 없다. 지난해는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했고 올해는 허리부상으로 쓰러졌다. 후반기에는 아예 홈런과 도루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아픈 상황에서도 안타를 때릴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는 타석에서 힘이 아니라 스윙궤도와 컨택트로 안타를 만들어 내는 기술자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이다. “제가 추구하는 야구는 타율보다는 홈런과 도루예요. 내년에는 꼭 20-20을 하고 싶습니다.”
● 남다른 승부욕! 지는 것은 싫다

안치홍은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파워넘치는 타격과 컨택트 능력, 그리고 스피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재능만으로 성공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에게는 재능을 뒷받침해주는 엄청난 승부근성이 있다. 서울고 2학년때 그는 5일 동안 스윙 1만 번을 했다. 하루 2000개의 스윙을 한 것이다. 그때 ‘유구골돌기골절’이라는 부상이 왔다. 골절된 줄도 몰라 방망이를 잡지도 못하는 통증속에서 전국체전에 나가 우승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수술을 해야하는 어깨부상을 당하고도 전경기에 출장했다. 올해 8월 허리부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고난이 있었지만 결국 데뷔 첫 3할타자가 됐다. 안치홍이 대단한 것은 단순히 그가 야구를 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련을 이겨내는 그의 투지와 승부욕이 한없이 놀랍기 때문이다.
● 도전!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안치홍은 내년이 진짜 승부라고 했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올해 골든글러브는 SK 정근우가 부상으로 후반기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상했다는 생각이다. 그는 스스로 최고 2루수라고 생각하는 정근우를 내년에 제대로 한 번 이겨볼 생각이다. 두번째는 몸상태다. 프로에 들어온 이후 몸컨디션이 가장 좋다. 손바닥도 괜찮고 어깨, 허리가 아프지 않다. 3년만에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마음껏 타격훈련을 했다. 지난 2년은 부상 때문에 스프링캠프와 마무리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지 못했다. “몸이 좋으니까 제가 추구하는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홈런도 많이 치고 도루도 많이 하려구요.” 세번째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다. 학창 시절부터 WBC는 꿈이었다. 내년에 안치홍이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날씬한 안치홍

훈련 이상으로 집중하는 것은 체중관리와 체질개선이다. 부상의 원인이 딱딱한 근육과 무거운 체중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프로 첫해부터 식사조절과 체중관리를 한 덕분에 체중변화가 뚜렷하다. 2009년 한때 90kg이나 나가던 몸무게가 지난해는 85kg, 올해는 81kg까지 줄었다. “몸이 가벼워요. 저녁식사 대신 과일과 야채를 먹고 스트레칭을 매일 1시간 이상씩 하죠.” 신인 때와 비교하면 지금 안치홍은 많이 날씬하다. 아무나 해내기 힘든 일을 그는 해내고 있다.
● 최고 2루수가 되겠다

박정태 롯데 타격코치와 SK 정근우! 안치홍의 우상이다. 안치홍의 꿈은 박정태와 정근우를 뛰어넘는 것이다. 2루수부문 30년올스타 레전드로 뽑힌 박정태는 근성의 화신이다. 현역 최고 2루수로 꼽히는 정근우 역시 승부욕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안치홍은 선배들과 많이 닮았다. “저는 젊잖아요. 선배들을 이기려면 선배들이 하지 못한 부분에서 성적을 내야할 것 같아요.” 타율과 수비에서 선배들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선배들이 못한 ‘20홈런과 20도루’다. 그것이 안치홍이 추구하는 야구이고 선배들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 롯데 박정태 코치 “공·수·주 3박자…앞으로가 더 기대”

● 놀랄 만큼 담대하다

볼 때마다 담대함에 놀란다. 어린 나이에도 항상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선수다. 신인때 올스타전에서 홈런치는 것을 보고 스타성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지금 나이에 이렇게 야구를 잘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 타격능력이 뛰어난 선수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공·수·주 3박자를 갖추고 있고 특히 타격능력이 뛰어나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20홈런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젊음보다 좋은 것은 없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치홍이에게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젊음이 있다. 꼭 하고 싶은 말은 프로는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 SK 정근우 “내년에 골든글러브 놓고 다시 붙자”

● 3년 동안 야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첫해와 올해 안치홍은 많이 다르다. 수비도 좋아졌고 타격능력은 한단계 더 올라섰다. 지금 나이에 저 정도 야구하면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까 가끔 생각한다.

● 내년에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치홍이는 나에게 인사도 잘하고 묻기도 잘한다. 팀은 다르지만 마음이 가는 후배다. 내년에는 골든글러브를 다시 찾도록 전력하겠다. 치홍이와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 자극을 주는 후배

같은 포지션에 좋은 후배가 나오면 반갑고 한편으론 두렵다. 치홍이같은 선수다. 수비, 타격, 베이스러닝이 모두 뛰어나고 승부욕이 강하다. 자극을 주는 후배다.
● 안치홍 프로필

▲ 생년월일
= 1990년 7월 2일
▲ 출신교 = 구지초∼대치중∼서울고
▲ 키·몸무게 = 178cm·80kg(우투우타)
▲ 프로 입단 =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번(전체 1순위) 지명·입단
▲ 2011년 성적 = 115경기 378타수 119안타(타율 0.315) 5홈런 46타점
▲ 2011년 연봉 = 1억원
▲ 수상 경력 = 2009년 올스타전 MVP, 2011년 골든글러브(2루수)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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