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반가운 산타” vs 박주영 “야속한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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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7시 00분


양박, 명암 엇갈린 크리스마스

맨유 선수 영입 없어…박지성 앞길 쾌청
아스널 앙리 콜…박주영 주전경쟁 악재

성탄절 날 양박(박지성-박주영)에게 전달된 메시지의 내용은 전혀 달랐다. 맨체스터에 있는 박지성(30·맨유)에게는 반가운 뉴스가, 런던에서 머물고 있는 박주영(26·아스널)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 담긴 편지가 각각 배달됐다. 박지성은 내년 1월 경쟁자가 늘어날 일이 없다는 내용이다. 반면 박주영에게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고됐다.
● 맨유 퍼거슨 “1월 영입 없다.”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1일이 다가오면서 영국 언론들은 다양한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공식적으로 “1월 영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 퍼거슨 감독은 “부상자가 많긴 하지만 현 스쿼드에 만족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직 매력적인 선수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맨유는 현재 애슐리 영, 네마냐 비디치, 안데르손, 대런 플레처 등이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충분하다”며 무리하게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박지성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박지성은 측면 윙어 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맨유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박지성에게 출전 기회가 좀 더 부여될 가능성이 크다.
● 아스널 웽거 “영입 더 있다.”

맨유와 달리 아스널은 공격수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웽거 감독은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티에리 앙리의 임대를 검토 중이다. 아직 공식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신중하게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언론에 발표했다.

아스널이 앙리 임대를 추진하는 이유는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때문. 샤막과 제르비뉴의 대표팀 합류 공백에 대비하기 위한 카드다. 올 여름 아스널에 입단한 박주영은 주전경쟁에서 밀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앙리라는 검증된 공격수까지 합류하면 박주영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스널은 당초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꿨다. 앙리뿐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을 추가로 데려오는 방안까지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에게는 이래저래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되고 말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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