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한대화 감독 “됐어, 이젠 4강이다!”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7시 00분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DB
한대화 감독. 스포츠동아DB
4번타자 김태균 컴백…박찬호까지 품어
FA대어 송신영 영입…막강 불펜진 구축

현역시절 해결사 ‘쉬운 공 쳐라’ 주문도
“내년 계약 마지막해…가을야구로 결실”

한화가 스토브리그에서 주목받고 있다. LG에서 FA 송신영을 영입했고 ‘돌아온 4번타자 김태균’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연거푸 품에 안았다.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마무리 투수 데니 바티스타와도 재계약 했다. 그래서일까? 한대화 감독은 한 번 해볼만 하다고 했다. 내년 시즌의 목표를 4강진출이라고 일찌감치 밝히고 있다.

한 감독이 취임한 2010년,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빼곤 선수가 없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약했다. 한 감독은 성적보다는 팀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팀을 운영했다. 첫해 꼴찌를 했지만 올해는 59승을 올리며 공동 6위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한화의 리빌딩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한대화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재건해 나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져가는 한화를 보면서 팬들은 그에게 ‘야왕’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그 ‘야왕’으로부터 2012년의 청사진을 들었다.

● 에이스, 4번타자, 최강불펜

류현진은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최고 투수다. 올해 부상으로 초반 흔들렸지만 그래도 11승을 했다. 2000년대 들어 6년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는 류현진밖에 없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은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 15승 이상 충분히 해줄 것이다. 여기에 4번타자 김태균이 돌아왔다. 연봉 15억원을 받는 대한민국 최고 선수다. 30홈런-100타점을 기대하고 있다. 태균이가 4번을 치면서 5번타자 최진행이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FA 송신영을 영입하면서 송신영∼박정진∼바티스타로 이어지는 한화 역사상 최강의 불펜진을 구축했다. 6회 이후의 싸움에 자신감이 생겼다. 경기 후반이 강해진다는 것은 선발투수나 선수단 전체에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준다. 류현진과 김태균, 그리고 바티스타가 이끄는 최강 불펜진이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

● 박찬호는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겠다

박찬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 줄 것이다. 아직 박찬호의 구위를 확인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충분히 지켜보면서 찬호와 대화를 많이 할 생각이다. 어떤 보직이든 찬호가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 아닌가?

● 선발진은 류현진∼용병∼양훈∼안승민∼김혁민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류현진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용병과 양훈∼안승민∼김혁민이 잘해야 한다. 특히 올해 가능성을 보인 양훈∼안승민∼김혁민은 내년에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셋은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키워내야할 선수들이고 경쟁력도 있다. 올해 셋이 합쳐서 18승을 했는데 각자 2∼3승씩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용병은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통해 1차 5명을 점검했고 계속 찾고 있다.

● 유창식과 하주석을 지켜보라

2년 연속 2차 1번을 지명했다. 유창식과 하주석으로 둘 다 고교 최고선수였다. 유창식은 올해 기대만큼 못했지만 1년 프로야구를 경험했다. 대형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한 만큼 꾸준하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하주석은 3루수로서 경쟁을 시킬 계획이다. 컨택트 능력과 베이스러닝이 좋다. 삼성 김상수, KIA 안치홍같은 좋은 내야수가 될 수 있다.

● 쉬운 공을 쳐라

올해 한화의 팀타율은 0.255로 7위다. 하지만 득점권에서는 0.287로 롯데(0.290)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가장 많은 11차례의 끝내기안타를 터뜨렸다.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먼저 심어줬다. ‘선수들이 승부처를 즐기지 못하고 빨리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더라.’ 대충치고 맥없이 물러나는 타자들에게 “쉬운 공을 치라”고 했다. “스트라이크 3개 중의 하나다. 항상 실투가 온다. 쉬운 공을 기다려라.” 선수시절 해결사로 불렸던 한 감독이 선수들을 해결사로 키우고 있다.

● 2012년, 해볼 만한 승부다

선수들이 2년 동안 잘 따라줬다. 팀을 강조하면서 작전도 많았는데 잘 이해해줬다. 내년은 지난 2년과는 전혀 다른 싸움이다. 4강에 가기 위해서는 감독과 선수 모두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 내년 성적에 따라 한화의 리빌딩 속도가 결정될 것이다.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신나는 2012년을 선물하도록 하겠다.
■ 넥센 김시진 감독 “승부사 바이러스 전파…내년 한화가 무섭다”

● 감독의 승부근성이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현역 시절부터 한 감독은 승부사였다. 별명이 괜히 ‘해결사’였겠는가? 올해 한화는 승부처에서 강해졌고 지난해보다 훨씬 끈끈했다. 감독의 근성이 선수들에게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 지난 2년은 대성공 아닌가?

다른 팀 감독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럽지만 지난 2년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팀이 원하는 리빌딩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적절하게 선수를 쓰고 최진행, 이대수를 A급 선수로 만들었다. 젊은 투수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한화는 내년 4강후보

한화는 내년 4강후보다. 김태균, 박찬호, 송신영을 한꺼번에 얻었다. 성적을 내야하고 또 내년은 감독 3년계약의 마지막 해다. 부담이 크겠지만 이 또한 한 감독이 넘어야 할 산이다.
■ 삼성 류중일 감독 “꼼꼼한 해결사…직설적 성격, 선수마음 사로잡아”

●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이다

삼성에서 함께 코치 생활을 할 때부터 느꼈다. 작은 것을 중요시하고 세심한 편이다. 감독으로서 디테일한 면이 강하다는 것은 결국 승부처에서 효과를 본다. 한화가 올해 삼성에게 유일하게 앞선 팀인데 한 감독의 꼼꼼한 면이 통했다고 본다.

● 선수들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선수를 칭찬할 때와 혼낼 때 직설적인 편이다. 어떤 방식으로 선수에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소통을 통해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분이다.

● 선수 해결사에서 감독 해결사로

현역 시절 한 감독은 해결사였다. 감독으로서도 한 감독은 해결사가 아닌가? 한화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다.
● 한대화 감독은?

▲ 생년월일
= 1960년 7월 8일
▲ 출신교 = 신흥초∼한밭중∼대전고∼동국대
▲ 키·몸무게 = 176cm·82kg (우투우타)
▲ 프로 경력 = 83년 OB 1차 지명∼86년 해태∼93년 LG∼96년 쌍방울
▲ 지도자 경력 = 98년 동국대 감독∼2003년 삼성(타격코치)∼2004년 삼성(수석코치)∼2010년 한화 감독
▲ 통산 성적 = 1331경기, 타율 0.279(4264타수 1190안타), 163홈런, 79도루, 610득점, 712타점
▲ 감독 통산 성적 = 108승 2무 154패(2010년 8위∼2011년 공동 6위)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