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이치로’ 아오키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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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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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밀워키 겨우 29억원 제시일본인 타자는 아직 찬밥… 투수 다루빗슈는 600억원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유는 요즘 인기절정이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가 보유한 역대 최다 포스팅 금액(5111만1111달러11센트·약 599억 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프트뱅크 에이스로 활약했던 왼손 투수 와다 쓰요시도 최근 볼티모어와 2년간 815만 달러(약 95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이는 투수에 국한된 얘기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인 타자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냉정하다 못해 싸늘해 보인다.

대표적인 선수가 ‘제2의 이치로’로 평가받는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사진)다. 아오키는 8시즌 통산 타율이 0.329에 이르는 일본의 대표적인 교타자이지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밀워키로부터 250만 달러(약 29억 원)를 제안받는 데 그쳤다. 지난해 니시오카 쓰요시가 미네소타에 진출하면서 받은 530만 달러는 물론이고, 2006년 탬파베이에 입단한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455만 달러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세이부의 주전 유격수로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나카지마 히로유키도 사정은 비슷하다. 입찰액은 고작 200만 달러(약 23억 원).

이는 일본인 타자 가운데 미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치로는 그나마 거의 매년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지만 마쓰이 히데키(전 오클랜드)나 후쿠도메 고스케(클리블랜드) 등 일본 대표 타자들은 대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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