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코비치’ 정현 무럭무럭… 세계적 권위 美 오렌지볼 한국인 첫 16세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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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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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최초로 오렌지볼 국제테니스선수권 16세부에서 우승한 정현이 오렌지가 담긴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선수 최초로 오렌지볼 국제테니스선수권 16세부에서 우승한 정현이 오렌지가 담긴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남자 테니스 꿈나무 정현(15·수원북중)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미국 오렌지볼 국제선수권대회 16세부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세계 주니어 랭킹 422위 정현은 11일 미국 플로리다 주 플랜테이션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콜롬비아의 디에고 페드라자(16·304위)에게 2-1(6-7, 6-3, 6-1)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로 65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5대 A등급 대회 중 하나로 크리스 에버트, 지미 코너스, 앤드리 애거시(이상 미국), 슈테피 그라프(독일), 로저 페데러(스위스) 등 스타들을 배출했다.

한국 선수들이 12세부에서 우승한 적은 있었으나 세계 주니어 유망주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16세부에서 트로피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은 “힘들었지만 이겨내 기쁘고 행복하다.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도 뛰어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좋아한다. 앞으로 조코비치처럼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정현은 2008년 오렌지볼 12세부와 에디허 국제주니어대회 우승 등으로 주목받았다. 이듬해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에 발탁돼 같은 테니스 선수인 정홍(18·삼일공고)과 미국 닉볼리티에리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났다.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와 함께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아버지 정석진 씨는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 정홍은 10월 삼성증권배 남자챌린저대회에서 국내 최연소 8강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정현은 내년 삼일공고에 진학할 예정이라 아버지 밑에서 실력을 키우게 됐다. 정 씨는 “또래보다 정신력이 강한 게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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