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연 “이제 배구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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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6일 07시 00분


프로배구 현역 여자선수 중 최 연장자인 인삼공사 장소연이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약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달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속공을 시도하고 있는 장소연. 장충|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프로배구 현역 여자선수 중 최 연장자인 인삼공사 장소연이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약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달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속공을 시도하고 있는 장소연. 장충|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KGC 1위 질주 선봉장…38세 베테랑이 사는 법

Age: 엄마선수 1호·여자 현역선수 최연장자
Leader: 후배들에 먼저 다가가는 맏언니 리더십
Enjoy: 연승비결? 신바람 배구·포기않는 근성!


KGC인삼공사의 센터 장소연(38)이 나이를 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구 관계자들은 올 시즌 장소연이 주전 센터로 확고히 자리 잡으면서 팀 전력이 훨씬 안정됐다고 평가한다. 실제로도 장소연은 인삼공사(7승2패, 승점 20점)가 연승행진을 벌이며 도로공사(승점 15), 현대건설(승점 14), 흥국생명(승점 14)을 제치고 리그 1위를 달리는데 공헌하고 있다. 팀에서 이동공격은 거의 전담하고 있고, 속공과 블로킹, 어시스트도 팀 내 1위다.

● 매 경기 신나게 뛰고 있어요

장소연은 프로배구 엄마 선수 1호이자 프로배구 현역 여자선수 중 최 연장자다. 어린 후배들은 장소연을 선생님이라고 부를 정도다. 장소연은 “후배들하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함께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신나는 일”이라고 했다.

아마와 국가대표, 프로 무대를 두루 경험한 장소연은 어느 새 배구를 즐기는 단계에 와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는 경기에 나서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코트에 들어설 때 신이난다”고 했다.

장소연의 이런 마음가짐과 파이팅은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힘들어할 때 다독거려주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정서적으로 이어주는 교량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현대건설에서 이적한 한유미(레프트)가 인삼공사에서 빠르게 적응하는데도 장소연의 힘이 컸다. 장소연은 “여자배구 선수가 이적한 팀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방법은 마음 터놓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상대를 찾는 것”이라며 웃었다.
● 인삼공사 연승 비결은 근성

장소연은 팀의 연승 비결을 ‘근성’이라고 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스코어가 조금 차이나면 포기 아닌 포기를 했는데, 지금은 뒤처져도 따라잡으려는 근성이 좋아졌다.”

세터 한수지의 기량이 향상되고, 몬타뇨가 더욱 노련해진 것도 연승의 원동력이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생겨난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은 장소연 등 노장 센터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배구를 하면서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소연은 “언니들이 열심히 뛰는데 후배들이 안 뛰겠나?(웃음) 감독(박삼용)께서는 특별한 주문 없이 항상 나를 묵묵히 바라봐주신다”면서 “시즌 초반 도로공사에 3-2로 역전승을 했는데, 그 경기가 큰 전환점이 됐다. 후배들이 비로소 이기는 법을 배운 듯하다”고 밝혔다.
● 현역생활 오래 하고 싶다

지난 시즌 장소연은 배구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병인 ‘점퍼스 니(Jumper's knee, 슬개건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운동을 계속하는 한 완치가 되는 병은 아니다.

장소연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경기를 뛰고 나면 아프다. 하지만 쉬고 나면 다음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되기 때문에 이제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후배들의 진로를 막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오래 현역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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