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투혼과 김영광 선방…울산에게도 박수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5일 07시 00분


최전방-최후방 책임지며 눈부신 활약

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 대 울산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울산현대 설기현이 후반전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 대 울산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울산현대 설기현이 후반전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울산 역시 또 다른 승자가 아닌가 합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승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울산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챔피언십에서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중심에는 팀의 최전방과 최후방을 책임진 공격수 설기현(32)과 골키퍼 김영광(28)이 있었다.

○설기현-플레이, 정신력 최고

설기현은 챔프전 2차전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챔피언십 5경기에서 2골3도움을 올렸다. 그가 최전방에 위치하다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기회를 엿보는 플레이는 울산의 가장 확실한 공격 루트로 자리 잡았다.

더 돋보인 건 그의 정신자세였다. 설기현은 팀 내 최고참급이면서도 챔피언십 5경기 중 4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거리를 뛰었다. 전력질주 횟수가 상위권이면서도 이동거리까지 많다는 게 대단하다. 설기현이 챔피언십을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체력관리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설기현은 작년과 올해 포항,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2시즌을 뛰었지만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챔피언십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시즌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올해 계약이 끝나는 설기현과 분명 재계약 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광-PK 막아내며 눈부신 선방

김영광은 챔프전 2차전에서 이동국의 PK를 멋지게 막아냈다. 그가 챔프전 무대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영광은 수원과의 준PO에서 승부차기가 시작되자 장갑을 후배 김승규에게 맡겼다. 김승규는 승리를 이끌었고 김영광이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 포항과 PO에서 PK를 두 개나 막아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챔프전 때도 김승규가 골문을 지키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호곤 감독은 단호했다. 김성수 GK 코치의 말을 듣고 김영광의 선발 출전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정확한 판단이었다. 김영광은 1,2차전 내내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이동국의 PK를 막은 것 말고도 눈부신 선방 쇼를 펼쳤다. 또 김승규에 비해 상대적으로 PK가 약한 것 아니냐는 편견까지 확실히 깼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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