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위에 하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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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5일 07시 00분


4일 전남 해남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김하늘(23·비씨카드)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SBS골프
4일 전남 해남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김하늘(23·비씨카드)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SBS골프
상금퀸·다승 이어 KLPGA 올스타 왕중왕전 우승

다양한 경기 방식은 골프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정해진 라운드에서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우승하는 스트로크 플레이나 1대1로 붙어 홀 마다 승패를 결정짓는 매치 플레이는 프로대회의 대표적인 경기 방식이다. 국가대항전 같은 공 하나로 2명의 선수가 번갈아 플레이하는 포섬 방식도 자주 이용된다. 각각의 방식마다 보는 재미가 다르다.

4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321야드)에서 열린 한양수자인·광주은행 2011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스타 왕중왕전(총상금 1억2000만원·우승상금 4000만원)에서는 마지막 날 특정 홀에서 핀을 2개 설치한 ‘더블핀’ 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특정 홀에서 난도에 차이를 둔 2개의 핀을 정해두고 파 이외의 성적을 기록하면 2배의 스코어로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버디를 하면 이글이 되지만 반대로 보기를 하면 더블보기가 된다. 득과 실이 공존한다. 마지막 2라운드 15∼18번홀에서만 더블핀 방식이 적용됐다.

1,2위를 달리던 김하늘(23·사진)과 김혜윤(22·이상 비씨카드)은 17번홀(파5)에서 더블핀 공략을 시도했다. 의외로 선두인 김하늘이 먼저 어려운 검은색 핀을, 2위인 김혜윤은 안정된 흰색 핀을 선택했다.

버디를 노린 김하늘은 파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김혜윤은 버디를 잡아 1타를 줄였다. 김혜윤이 더블핀 시도를 했더라면 이글로 2타를 줄일 수 있었던 아쉬운 상황이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김혜윤이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선택이 늦었다. 김혜윤이 버디를 해도 김하늘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 결과를 뒤집기 힘들었다. 결국 둘 모두 파 세이브로 끝내면서 1오버파 145타를 친 김하늘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3승으로 상금여왕과 다승, KLPGA 대상을 확정지은 김하늘은 왕중왕전까지 우승하면서 여자골프 지존을 굳혔다. 김하늘은 “17번홀에서 ‘버디를 하면 우승을 굳히겠구나’고 생각해 어려운 핀을 선택했다. 최소한 파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시도해 봤다. 처음 경험했는데 재밌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해남|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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