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계체량 달인’ 신종훈 런던서 골드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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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7시 00분


신종훈은 2012런던올림픽 복싱 라이트플라이급에서 금메달 획득을 통해 한국복싱의 부활을 선언하겠다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 중 상대를 가격하고 있는 신종훈(왼쪽). 사진제공|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신종훈은 2012런던올림픽 복싱 라이트플라이급에서 금메달 획득을 통해 한국복싱의 부활을 선언하겠다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 중 상대를 가격하고 있는 신종훈(왼쪽). 사진제공|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17. 한국 복싱의 희망 신종훈

49kg 이하 급 런던올림픽 출전 확정
올 세계선수권 준우승·세계랭킹 1위
스피드 출중·체중관리 능력 큰 장점
“커버링·컨트롤 능력 보완하면 최강”

한국복싱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1, 은1, 동1 등 3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80년대 한국의 올림픽 메달박스였다. 하지만 90년대로 접어들면서 한국복싱은 저변이 약화되는 등 급속도로 위축됐고,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메달을 단 하나도 획득하지 못한 채 초라한 성적표를 가지고 돌아왔다.

힘든 시간을 보냈던 한국복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통해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그 선두에 최경량급인 49kg 이하 급의 신종훈(22·서울시청)이 있다. 신종훈은 올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올림픽 금메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장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체중 관리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대회에 임박해 체중을 조절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이럴 경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데 신종훈은 다르다. 평소 체중 관리를 철저히 하는 덕분에 경기에 출전해서 컨디션 조절을 가장 잘 하는 선수로 정평 나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참가해서도 매 끼니마다 식사를 충분히 했을 정도로 체중 조절을 완벽하게 해냈다. 체급 종목 선수들에게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기력 차원으로 살펴보면 신종훈은 스피드가 출중하다.

감히 라이트 플라이급 선수 중 세계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한다. 스피드에 비해 체력과 파워가 부족한 편이었던 신종훈은 체육과학연구원(KISS)과 복싱지도자들이 협의해 개발한 COPAS(Combining Training Of Power And Skill·근력과 기술 향상을 위한 복합 훈련)를 통해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선수로 한 단계 성장했다. 체형이 COPAS를 실시하기 전보다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근육형으로 바뀌었다.

신종훈의 단점은 방어력이다. 공격 후 뒤로 일직선상으로 빠지는 순간 커버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순간적으로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이 부분만 개선된다면 스피드를 이용한 아웃복싱, 파워를 활용한 인파이팅 복싱을 혼합해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승배 국가대표 감독은 “좋은 기량 이외에도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춘 선수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다만 가끔 이성을 잃어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경기에 출전해서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능력만 키운다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존심이 매우 강하지만 간혹 눈물도 흘린다는 신종훈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서울시청에 입단해 활약하고 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했던 신종훈은 “당시 예상치 못한 패배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실패를 통해 나를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1년 전을 회상했다.

올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어느 정도 느꼈다는 그는 “외국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파워를 좀 더 보강해 올림픽 뿐 아니라 모든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신종훈은?

▲ 생년월일 : 1989년 5월5일
▲ 신체조건 : 168cm/50kg
▲ 출신교 : 경북체고-서울시청
▲ 체급 : 라이트플라이급(49kg이하)
▲ 주요 경력
- 2009세계아마추어복싱선수권 대표
-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
- 2011인천아시아복싱선수권 금메달
- 2011바쿠세계복싱선수권 은메달

김광준 KISS 선임연구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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