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 19점…대한항공 고공쇼!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7시 00분


대한항공 김학민(맨 왼쪽)이 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한상길, 수니아스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대한항공 김학민(맨 왼쪽)이 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한상길, 수니아스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 꽂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마틴과 좌우 오가며 37점 합작 ‘쌍포 폭발’
이영택 블로킹도 돋보여…현대 3-0 완파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완파하며 선두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18 25-21)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5승1패(승점 13)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선두 삼성화재(5승)과 격차를 좁힌 반면, 3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1승4패로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현대캐피탈이 3연패를 기록한 건 2008년 2월(3∼10일) 이후 두 번째였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공격 패턴이 좋았다. 모두가 잘 싸워줬다”며 활짝 웃었다.

● 쌍포 vs 꺾인 날개

화력부터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속공, 오픈 공격 등 모든 면에서 대한항공이 우위를 점했다. 레프트-라이트가 찰떡궁합을 이뤘다.

김학민과 용병 마틴을 좌우 쌍포로 포진한 대한항공 공격에 현대캐피탈은 맥을 못 췄다. 삼성화재의 ‘괴물’ 공격수 가빈의 유력한 대항마로 손꼽히는 마틴은 완벽한 해결사 역할을 했고, 김학민도 든든히 공격의 한 축을 이뤘다.

마틴은 서브로 3점을 챙기는 등 총 18득점에 공격성공률 45.16%를 기록하며 화려한 고공비행을 이어갔고, 김학민도 19점을 뽑았다. 공격성공률은 60%로 펄펄 날았다. 특히 3세트 15-14, 16-15 한 점차 랠리가 이어질 때 오픈 2연타로 상대의 맥을 끊는 장면은 압권.

센터 이영택도 상대의 추격이 이어질 때마다 4차례 귀중한 블로킹 포인트를 챙겼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심상치 않았다. “유력한 다크호스였던 LIG손해보험의 몰락을 바라보는 현대캐피탈의 심경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한 배구 인의 말처럼 최악의 부진이었다.

용병 라이트 수니아스(18득점·39.53%) 홀로 모든 공격을 책임지기는 역부족이었다. 결정력 부족과 소심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문성민의 공백이 컸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문성민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다”고 걱정하지만 뚜렷한 해답을 못 찾았다.

현대캐피탈은 주상용을 수니아스의 짝으로 세웠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센터 라이트로 뛰던 신인 최민호를 레프트로 시험 가동했으나 궁여지책에 불과했다.

불안한 수비와 잦은 범실도 현대캐피탈을 울렸다. 특히 수니아스는 9개의 실책을 남발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 감독은 “분위기가 너무 침체돼 있다. 불안정한 서브 리시브가 가장 큰 패인”이라며 답답해했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