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이효봉 PS 토크박스] 10월 해피엔딩? 삼성 차우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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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7시 00분


SK 와이번스 고든-삼성 라이온즈 차우찬.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고든-삼성 라이온즈 차우찬. 스포츠동아DB
■ 삼성, 오늘밤 KS우승 샴페인?

4차전 박재상 추격포 후 찬스 무산
승기잡은 삼성, 마운드·화력 우위에

5차전 롤러코스터 선발 차우찬 변수
지친 SK, 6차전 가더라도 선발 걱정


3승1패를 거둔 삼성은 한국시리즈(KS)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반면 벼랑끝에 몰린 SK는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승부를 치러야 한다. ‘시월의 마지막 날’ 열리는 KS 5차전에서 삼성은 5년만의 KS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까, 아니면 저력의 SK가 6차전 승부로 연장시킬까. 스포츠동아 양상문·이효봉 해설위원의 눈을 통해 3·4차전을 돌아보고 5차전 승부를 예상해본다.

● 3·4차전 결과 분석

▲ 양상문 해설위원= 3차전에서 삼성이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SK가 홈런 2방으로 승리하면서 4차전에서도 어느 정도 SK가 분위기를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 흐름이 다시 삼성쪽으로 넘어갔다. SK는 4차전 선발로 믿었던 김광현이 초반 점수를 내주며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SK는 김광현의 기를 살려주지 못한 것이 분위기를 다시 넘겨주는 계기가 됐다. 삼성은 역시 강했다. 4차전 위기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와 동시에 SK는 준플레이오프부터 계속된 피로 누적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던 4차전이었다.

▲ 이효봉 해설위원= 3차전은 키플레이어로 봤던 SK 송은범이 역시 기대 이상의 피칭을 했고, 초반 기회를 잡았던 삼성은 대구에서와 달리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다. SK로선 3연패가 되면 시리즈를 내주니까 벼랑에서 버텨내겠다는 집중력이 강했고, 이것이 승리를 이끈 가장 큰 힘이었다. 4차전에선 SK 김광현이 경기 초반 기대했던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흐름이 다시 삼성쪽으로 넘어갔다. 박재상의 3점홈런으로 쫓아갔지만 동점 또는 역전이 가능했던 7회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SK로선 뼈아팠다. 4차전 7회 SK의 찬스 무산은 5차전에서 삼성이 이긴다면 어쩌면 이번 시리즈 전체 승부처가 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 5차전 전망

▲ 양 해설위원= 5차전은 SK 선발 고든보다도 삼성 선발 차우찬이 키를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4차전이 김광현 투구 내용에 따라 승부가 결정됐듯 차우찬이 1차전에서 보였던 쾌투를 다시 펼친다면 이번 시리즈가 마감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6차전 승부로 갈 가능성이 있다. 차우찬이 1차전에서 올 최고 피칭을 선보이긴 했지만 볼이 좋다가도 갑자기 흔들리는 스타일이고 종종 업다운이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특히 SK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싶다. SK 마운드 운영은 고든이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선발이 아니기 때문에 불펜 운용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 이 해설위원= 아무래도 5차전 역시 삼성이 많은 부분에서 유리하다. 무엇보다 4차전에서 큰 고비를 넘겼고, 선발 차우찬을 빼고도 불펜의 힘이 SK보다 훨씬 강하다. SK는 고든 다음 투수도 파워 면에서 평소보다 떨어져 있는 처지다. SK는 총력적으로 나설 5차전을 이긴다고 하더라도 6,7차전 선발 투수를 걱정해야 하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상 벅찬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3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은 마운드의 힘과 방망이 화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SK는 3차전을 이겼지만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험과 저력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다. SK는 매 경기 기회를 잡고도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그것을 넘기에는 힘이 약해 보인다.

정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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