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야구史 뒤집다… 5년 연속 KS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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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연타석포 박정권 MVP
내일부터 삼성과 대구서 한국시리즈

SK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시리즈에서는 2년 연속 삼성과 SK가 맞붙게 됐다. 지난해에는 SK가 삼성을 4연승으로 눌렀다.

SK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롯데를 8-4로 꺾었다. 정규시즌 3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것은 2006년 한화 이후 처음이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도전했던 롯데는 플레이오프 2승을 챙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1회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선두 타자 김주찬이 3루타로 출루한 뒤 전준우의 2루타가 터져 가뿐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이대호의 고의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홍성흔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의 구위에 눌려 3회까지 산발 2안타를 얻는 데 그쳤던 SK는 0-1로 뒤진 4회 1사 1루에서 4번 타자 박정권이 2점 홈런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초반 기세가 좋았던 롯데의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4차전에서 선발 부첵을 내리고 장원준을 한 박자 빠르게 투입해 재미를 봤던 롯데 양승호 감독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원준을 등판시켰지만 안타 3개를 잇달아 맞고 점수를 내줬다. 롯데는 세 번째 투수 부첵이 이어진 2사 1, 3루에서 폭투로 다시 한 점을 내줬다. SK는 4-1로 앞선 6회 박정권이 다시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홈런 2개를 보태 이승엽과 함께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홈런 타이(6개)를 기록한 박정권은 기자단 투표 62표 중 59표를 얻어 상금 300만 원의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그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에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52, 13홈런, 53타점에 그치며 부진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박정권은 유독 포스트시즌에 강했다. 두산과 대결했던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476, 3홈런, 8타점으로 MVP가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는 타율 0.357, 1홈런, 6타점을 기록해 MVP로 뽑혔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MVP다. 박정권은 “삼성 선수들이 체력을 아낀 채 우리를 맞겠지만 우리의 상승세를 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하루를 쉰 뒤 25일 오후 6시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 팬 절반 날 응원할 것”

▽이만수 SK 감독대행=준플레이오프 때는 KIA가 이길 거라는 예상이 많았고 플레이오프 때는 롯데가 우세할 거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다 이겼다. SK가 강팀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줘 기분이 좋다. 어제 비로 5차전이 연기된 게 우리한테는 행운이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겠다. 많은 대구 팬이 삼성을 응원하겠지만 아마 절반은 날 응원할 거다.
“투수 교체 전반적 실패”

▽양승호 롯데 감독=선발 투수 송승준을 한 템포 빠르게 교체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오늘은 투수 교체가 전반적으로 실패했다. 1-6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고맙다. 아픈 선수들이 많았는데 참고 잘 견뎌줬다. 시리즈 전체를 봤을 때는 1차전을 이기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한 시즌 동안 열성적으로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작년 패배 설욕하겠다”

▽류중일 삼성 감독=지난 4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세 번이나 차지한 SK는 단기전에서 역시 강했다. 지난해 당한 한국시리즈 패배를 설욕할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SK의 불펜을 어떻게 넘어서느냐가 관건이다. SK의 전력이 지난해보다 약해진 느낌이 드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잘 해주리라 믿는다. 상대 팀도 같은 초보 감독인데 지고 싶지 않다. 무조건 우승하겠다.

부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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